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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31주기, 광장 접근 통제…홍콩도 추모집회 제한
2020-06-04 19:37 뉴스A

31년 전 오늘,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는, 민주화를 외쳤던 수많은 시민들이 무력 진압에 희생됐습니다.

홍콩에선, 이들을 기리는 의식이 매년 치러졌는데 올해는 홍콩 당국마저 추모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이 현장 분위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성혜란 기자]
톈안먼 광장과 10분 거리에 있는 길목입니다.

광장으로 가는 거리마다 경찰들이 배치돼 있어서 광장 가까이서 촬영하는 것조차 어려운데요.

외신 기자의 광장 출입도 제한하는지 직접 가보겠습니다.

입장을 위해선 먼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중국 경찰]
"오늘 왜 톈안먼에 왔죠? (한국 기자입니다.) 광장 안이 너무 뜨거우니 나중에 오세요."

인근 도로에서도 사복 경찰의 취재 단속은 이어졌습니다.

[중국 경찰]
"뭘 취재하려고 하는 거죠? 가방 열어보세요."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고 나선 대학생들을 무장한 계엄군과 탱크로 진압하려 했던 톈안먼 사건.

[현장음(출처 영화 '태평천국의 문')]
"우리 탱크가 계속 전진한다면 이 한 명의 폭도로 감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31년간 중국 사회에서 언급조차 금기시 돼 왔고, 오늘도 광장 안엔 추모 물결 대신 단속 경찰이 가득했습니다.

반면 매년 추도 집회를 이어왔던 홍콩에선 집회가 대폭 제한됐고, 의회에선 중국의 국가와 국기 등을 모욕하면 처벌하는 '국가법' 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습니다.

민주 진영은 의회장에 오물을 투척하고 피켓을 들고 난입하며 반발했지만, 반대는 1표 뿐, 역부족이었습니다.

평화 촛불 집회와 온라인 추모 행사를 예고한 홍콩 시위대는 오는 9일 송환법 1주년 시위 등도 앞두고 있는 만큼 대규모 충돌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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