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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분]오뚝이처럼 일어난 정치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
2020-06-05 14:43 정치

■ 오프닝

[김승련 앵커] 오늘의 손님은 현역 국회의원입니다. 그런데 이 정치인, 아직은 당선보다는 낙선의 횟수가 더 많습니다. 그때마다 지역주의를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섰죠. 그렇다면 그의 어떤 면모가 그를 오뚝이 정신으로 만들었을까요? 지금부터 직접 만나 확인해보겠습니다.

김두관 의원 (이하 김두관): 중학교 400명 중에 46등.
김승련 앵커 (이하 김승련): 잘한 편은 아니네요.
김두관: 예.
김승련: 청탁을 받지 않는 군수였다?
김두관: 이자를 붙여야 돼요.
김승련: 홍준표 전 대표가 김두관 의원과 붙었더라면?
김두관: 해 볼 만 했다고 생각하고, 꼭 해보고 싶었어요.

□ 칼국숫집

김승련: 오늘 이제 전통시장에 와서 장 많이 보셨는데 어떠셨어요?
김두관: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정책적 효과로 잘 나타난 거 같아서 다행스럽고요. 상인 분께서도 5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이야기하고, 사신 분께 물어보니까 오랜만에 비싼 소고기도 사드시고 했다고 해서 좀 느낌이 좋았습니다.

김승련: 내가 만약 조금 유복한 중산층에서 자랐다면 오늘의 나는 좀 달랐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좀 드세요?
김두관: 고등학교 정도 다니면서 사회적 모순 이런 것에 대한 느낌들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는 것은 정치나 행정영역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 사회변화라든지 이런 것에 관심은 많았지만, 출세를 해야 되겠다 아니면 성공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별로 안 했어요.

김승련: 식사도 하시면서 해도 되겠죠?
김승련: 갑자기 먹방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승련: 김두관 의원과 시장에 와서 국수 점심 나눠 하고 있는데요. 좀 외람된 말씀이지만 ‘스토리는 있는데 콘텐츠가 부족하다’라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김두관: 그거야 콘텐츠가 부족했으니까. 어쨌든 정책 콘텐츠 운영이 매우 중요하니까. 그런 평가에 대해서 저는 당연하게 그렇게 받아들이고 어쨌든 정책 역량을 키우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 차 안

김승련: 여기는 이제 늘 타시는 차죠?
김두관: 예.
김승련: 아 명함이...
김두관: 그(동안) 받은 명함들.
김승련: 제가 좀 봐도 되죠? 명함을 보면 이렇게 다 펜글씨가 적혀 있네요.
김두관: 명함을 한 20장, 30장도 받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누구하고 저녁을 같이 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다시 입력할 때 한 번 더 보고, 그러다가 이제 가끔 시간이 날 때 쭉 리스트 되어 있는 것 한 번씩 볼 때도 있어요.

김승련: 김 의원께서 갖고 계신 평가 중에 사람들 얼굴 잘 기억한다. 그것은 맞죠?
김두관: 조금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남해종합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국 장학퀴즈에 나가서 차석을 했는데. 사람 이름들이 잘 외워지는 편인데요. 중학교 400명 중에 제가 한 46등 정도. 40등에서 100등 사이 정도를 했으니까 잘한 편이 아니죠.
김승련: 잘한 편이 아니네요.
김두관: 특히 수학이 그렇게 취미도 없고 싫더라고요. 영수 성적이 낮으니까 전체 등수가 하위로 가더라고요.

□ 국회의사당

김승련: 네, 이제 장소를 국회로 옮겼습니다. 상임위원회는 결정을 하셨습니까?
김두관: 저는 20대 국회 4년 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을 했는데요. 이번에도 계속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김승련: 청탁을 받지 않는 군수였다? 거절하는 노하우, 이걸 좀 듣고 싶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김두관: 보통은 청탁을 하면 선물을 주거나 직접 돈을 봉투에 담아서 주잖아요? 근데 그대로 돌려주면 많이 섭섭해 하십니다. 이자를 붙여야 되죠. 편지글을 써서 정말 이렇게 나를 도와주려고 선의로 준 건 잘 이해하지만, 저는 이제 공직을 시작하고 장기적인 공직 생활을 해야 되는데 그럴 수 없다고 이렇게 사유를 잘 설명해서 돌려 드리면 그 청탁한 사람이 좀 덜 미안해하는 그런 경험들을 많이 했고요.

김승련: 그러면 이제 노무현 대통령하고 인연이 많이 깊으신데, 식사자리는 몇 번 정도 있으셨어요?
김두관: 저는 참여정부 5년 동안 한 5번인가, 6번 정도 식사한 것 같습니다.
김승련: 두 분이 하세요? 여러분이 계셨어요?
김두관: 그때 여사님하고 세 사람.
김승련: 그러면 어떠세요? 대통령 내외분과 딱 셋이 식사를 한다.
김두관: 굉장히 부담이 됐죠.
김승련: 소화가 잘 안되거나 그런 것?
김두관: 그렇죠. 대화를 하다가 대화가 끊기면 다시 좀 뭔가 이어가야 하는데, 그런 게 굉장히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저하고 단독으로 식사하자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가능하면 좀 식사는 여럿이 하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OX 퀴즈

김승련: 저희가 이번에 준비한 건 OX퀴즈입니다. 이걸 제가 드릴 테니까요. 짧게 질문하겠습니다. O, X로 바로 판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 나는 운이 좋은 정치인이다?
2. 나는 윤미향 당선인을 여전히 지지한다? 동그라미 입니까?
3. 그러면, 내가 만약 대통령이 앞으로 된다면, 지금까지의 대통령들보다 잘할 수 있다?

김승련: ‘나는 운이 좋은 정치인이다’에서 O를 하셨단 말이죠, 그건 왜 그렇습니까?
김두관: 남해라는 곳은 민자당(민주자유당) 아성인 지역인데 최연소 군수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좀 행운이 좀 따랐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어서 그렇죠.

김승련: 홍준표 전 대표가 양산으로 출마해서 김두관 의원과 붙었더라면 결과를 어떻게 짐작하실 수 있겠어요?
김두관: 해 볼만 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꼭 해보고 싶었어요.
김승련: ‘홍준표 지사가 출마하지 않은 것은 그래서 김두관 의원이 당선된 것은 운이 좋아서다’ 이런 평가 동의 못하시겠네요?
김두관: 전혀 동의 할 수 없고요. 오히려 홍준표 지사가 왔으면 부담 없이 했을 수도 있고.
김승련: 그러면 정작 운이 좋은 것은 내가 아니라 홍준표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을까요?
김두관: 그렇게 까지야 뭐, 모르겠네요, 그건.

김승련: 윤미향 당선인, 이제 의원이 되셨는데 지지하는 것은 윤미향 지지층인 이른바 서초동에 모였던 강력한 열성 지지자들을 의식한 결정이다?
김두관: 전 전혀 관계없고요. 전혀 관계없습니다. 관계없고. 윤미향 개인을 지지한다, 이렇게
표현할 순 없지만.
김승련: 제가 김 의원님 페이스북을 쭉 읽어보니까 약간의 윤 당선자를 보는 톤이 조금 바뀐 거 같더라고요.
김두관: 뭐 그렇게 보실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정의기억연대도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여성인권 평화운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존중되어야 한다 이런 입장이었습니다.

김승련: 그러면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과거의 대통령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그거는 왜?
김두관: 대통령 평가라는 게 다 그 시대에 맞는 역할들이 있더라고요. 북방 시대를 열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노태우 대통령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합니다.

김승련: 2년 전 대선에 대해서는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셨어요?
김두관: 최근에 8월 전당대회에 참여 안한다 하니까 그러면 대선 참여하는 거냐고 이렇게 많이 물어봐서 상당히 좀 곤혹스러운데요. 대통령은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요. 대선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승련: 네, 오늘은 더불어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함께 굉장히 오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 저희가 이제 준비한 캐리커처가 있는데요. 이걸 좀 봐주시겠습니까?
김두관: 잘 그렸네요. 어휴. 멋지신데요?
김승련: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두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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