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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때는 말야]장윤창 “돌고래 서브 특허 냈어야”
2020-06-25 15:09 스포츠

매주 목요일 옛 스타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나때는 말야' 시간입니다.

배구하면 스파이크 서브가 생각나죠. 이 스파이크 서브의 국내 1호,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80년대 '돌고래 서브'의 대가 장윤창 선수입니다.

당시 특허를 냈어야 한다며 후회하는 장윤창 선수를 염정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시원하게 스파이크 서브를 꽂는 이 사람.

돌고래처럼 힘차게 솟구쳐 오릅니다.

[현장음]
"나때는 말이야 이렇게 때리는 거야."

국내 스파이크 서브의 창시자 장윤창입니다.

80년대 서브 하나로 장안의 화제가 된 장윤창은 당시 섭외 1순위였습니다.

[현장음]
"한 장, 두 장, 석 장, 넉 장까지 왔는데 말이죠. 워낙 볼이 세서 우주까지 날아가 버렸어요."

지금은 스파이크 서브가 대세지만 후배들의 더 강력해진 서브를 보면 감회가 남다릅니다.

[장윤창 /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
"특허를 냈으면 조금 더 (생활이) 편리하지 않았을까…스포츠는 카피죠…(후배들을 보면) 너무 좋아요 뿌듯하고."

돌고래 서브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해외진출이 무산된 울분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만들었습니다.

[장윤창 /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
"중동에서 3개월만 뛰면 20만 불을 준다고 할 때가 있었어요…제 의사와 상관없이 무산이 됐어요… 울분이 있었기 때문에 서브를 때려보자…"

70년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혜성처럼 등장한 장윤창은 될성부른 떡잎이었습니다.

[장윤창 /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
"주말에 일찍 들어와서 훈련을 혼자 때리고…그걸 보신 거 같아요(감독님이)… 싹수가 됐다 그래서 최초로 고등학생 선수를…"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인기도 급상승.

현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엔 장윤창이 떴다 하면 만원 사태였습니다.

[장윤창 /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
"잠실 종합운동장 체육관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체육관에서 차 있는 데까지 팬들 때문에 걸어가지 못하는 상황…전경들이 길을 터주지 않으면 못 갔어요."

당시 방은 팬들의 선물과 편지로 넘쳐났습니다.

[러브레터 현장음(반투CG)]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군요. 바쁘신 줄 다 안다고요. 피곤하신 줄도 압니다. 그러나 별수 없어요. 꼭꼭 오빠의 편지를 받아봐야 되겠어요."

25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배구 공을 잡아 본다는 장윤창.

가볍게 몸을 푼 뒤 스파이크 시범에도 그 위력은 여전했습니다.

이제는 교수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장윤창. 공부는 운동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장윤창 /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
"우승도 많이 하고 그러니까 목표가 엷어 졌어요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공부를) 운동보다 더 했죠 운동하면서 쌍코피 난 적이 없는데…

돌고래 스파이크의 원조. 배구 전설 장윤창의 인생 2막이 기대됩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garden9335@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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