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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눈높이’ 위험한 소독제…눈에 튀면 ‘각막 화상’
2020-06-26 19:37 사회

어린이 눈에 손 소독제가 튀었는데 각막에 심하게 화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저기 비치한 소독제가 이렇게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점, 대부분 모르셨을 것입니다.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이상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손소독제가 매달려 있습니다.

어른 손이 닿기 편한 1미터 안팎 높이에 설치돼 있습니다.

5~6세 아이들에게는 눈 높이다보니, 아이가 직접 손소독제를 사용하다 눈에 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대구에서 5살 아이의 눈에 손소독제가 튀어 각막에 화상을 입는 일도 있었습니다.

[황지연 / 경기 수원시]
"안 그래도 그걸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니까 이게 진짜 위험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손소독제의 알코올 농도는 60%에서 80%정도. 이런 농도의 알코올이 눈의 각막에 튀게 되면 각막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의 단백질 부분이 녹아 벗겨지게 됩니다.

각막 화상을 입는 겁니다.

화상이 심하면 각막 궤양 등으로 시력 손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경민 / 건양대 김안과병원 교수]
"각막 상피는 나중에 재생을 할 수 있지만 상피보다 더 깊숙한 각막 기질층까지 손상이 되면 회복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눈에 손소독제가 들어가면 비비거나 수돗물로 씻지말고 될수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각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세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중에 뿌려진 소독제는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권명희 /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연구과장]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는 없음을 강조하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소독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방역당국은 공기 중에 소독제를 분사하는 대신 천을 소독제에 적셔 닦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이상연입니다.

love82@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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