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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돌고래의 지극한 모성애…죽은 새끼 2주 보호한 듯
2020-06-26 19:57 사회

죽은 새끼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돌고래의 모성애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제주바다에서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2주 가까이 이렇게 다녔다고 합니다.

홍진우 기자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 돌고래를 등에 업고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해 연신 애를 씁니다.

자신에게서 새끼가 멀어지면 따라 가고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은 채 헤엄을 치기도 합니다.

지난 11일, 국립수산과학원이 남방큰돌고래의 생태조사를 하던 중 제주 바다에서 포착한 모습입니다.

[손호선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돌고래들이 새끼를 낳은 후에 처음하는 행동이 새끼를 물 위로 밀어 올리는 행동입니다. 새끼를 살리고자 하는 행동 표현이죠."

발견 당시 새끼 돌고래는 꼬리 부분을 빼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어미 돌고래는 2주 가까이 이런 행동을 반복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돌고래가 죽은 새끼나 동료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행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행동이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에선 지난 2017년과 2018년 한 차례씩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손호선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포유류 암컷들이 새끼에 대해서 보이는 애착은 사람에서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인데 사람하고 감정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현재 제주 연안에는 백 마리 정도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 중입니다.

연구진은 어미 돌고래의 안타까운 모습을 5분 정도 관찰한 뒤 더 이상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서둘러 생태조사를 마쳤습니다.

새끼를 끝까지 지키려는 어미 돌고래의 모성애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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