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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 후폭풍…전환 절차 기준은 대통령 방문일?
2020-06-27 19:35 뉴스A

2017년 5월 12일 이 날,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 국제공항공사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이 공사 보안검색 직원들 희비를 갈랐습니다.

직원들에겐 대통령이 방문한 날이었을 뿐인데 이 우연한 하루가, 더 쉽게 채용될지 아니면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칠지를 정할 유일한 기준이 됐습니다.

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인 지난 2017년 5월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았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와의 대화 (지난 2017년 5월)]
"우선 공공부문부터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 이렇게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이후 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왔고, 조만간 보안검색 직원 1900여 명의 직고용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방문 시점을 기준으로 정규직 전환 절차를 다르게 적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 방문일 이전 입사자인 1000여 명은 적격인지 여부만 판단해 정규직으로 직고용되도록 했습니다.

반면 그 이후에 입사한 900여 명은 공개 경쟁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필기시험까지 보는 등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정부는 "친인척 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이 방문한 그해 7월 고용노동부가 '1단계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만큼, 이후 입사자의 경우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며 기관이나 용역업체 임직원들의 친인척 등이 새롭게 채용됐을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겁니다.

야당은 "로또 채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어제)]
"마치 옛날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으로 바꾸고 다른 낙후된 시설은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수령의 성은이 내려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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