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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법’ 시행됐는데…주차장서 찾기 어려운 고임목
2020-06-29 20:22 뉴스A

최근 시행된 하준이 법이 잘 지켜지는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이제 비탈길에 주차할 때 고임목을 의무적으로 바퀴에 놓아야 하는데요.

주차장에서 고임목을 비치해야 하지만, 혹시 모르니 트렁크에 넣어 다니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 바퀴에 고임목을 설치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운전자를 향해 수시로 안내방송도 합니다.

[현장음]
"고임목으로 고정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7년 이 주차장에서 경사로에 밀려 온 차에 치여 3살 최하준 군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경사진 주차장에서 고임목 비치와 설치를 의무화 한 '하준이법'이 만들어졌습니다.

[공태현 기자]
"공원에서 비치해 놓은 고임목 보관함입니다. 안에는 이렇게 사용 안 한 고임목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오랫동안 쓴 사람이 없는지 거미줄이 쳐져 있습니다.

주차장 전체를 확인해 봤지만 고임목을 받친 차는 한 대도 안보입니다.

[A 씨 / 차량 운전자]
"(고임목 설치) 못 들었어요. 저도 아까 (안내 표지판) 이거 보긴 했는데, 그런데 지금 자체를 처음 봐 가지고."

서울에 있는 다른 주차장도 고임목을 받친 차량이 없기는 마찬가지.

[B 씨 / 차량 운전자]
"(고임목) 안 댔는데요. 신형 차는 고임목이 필요가 없어요."

고임목이 있지만 관리실 안에 보관해 운전자가 찾기 어렵습니다.

[주차장 관리인]
"내가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못하고 있거든요."

주택가 거주자 우선 주차장에는 아예 고임목이 없습니다.

[C 씨 / 차량 운전자]
"(고임목을) 차에다 싣고 다니긴 좀 그렇잖아요. 사용자가 들고 다니긴 애매할 것 같아요."

관할 구청은 고임목 없는 주차장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합니다.

[서울 관악구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전체 구간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하루아침에 전수조사 안 되거든요."

전문가들은 주차장이 아닌 경사로에 차를 댈 때를 대비해 고임목을 싣고 다니라고 조언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운전자가) 고임목을 한두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볼 수 있고요."

바퀴를 장애물 쪽으로 틀어두고, 주차 브레이크 채우기와 고임목 설치까지 삼중 조치를 하면 차량 밀림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박연수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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