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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장 습격한 들개들…송아지 4마리 물어 죽여
2020-06-30 19:49 사회

한밤 중에 들개떼가 농장을 습격해 송아지들을 물어 죽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이 들개들, 사람들이 버린 반려견으로 추정됩니다.

휴가철이 되면 버려지는 반려견이 많아진다고 얼마 전 전해드렸죠.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들개 6마리가 무리를 지어 축사에 나타납니다.

놀란 소들이 뒷걸음질을 칩니다.

별안간 축사 안으로 들어가는 들개떼. 자기 몸보다 두세 배 큰 송아지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송아지는 달아나려 하지만 들개떼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그제 새벽, 한우 농가에 들개 6마리가 들이닥쳐 생후 3개월 된 송아지 4마리를 물어 죽였습니다.

[들개 피해 농장주인]
"(들개 때문에) 난 지금 정신이 없어요. 잠을 못 자서 정신이 없어요."

들개떼는 인근 농가에도 출몰해 가축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염소와 오리, 닭 등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포획 틀을 설치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들개 피해 농장 주인]
"매일 밤새 여기서 보초 서고 있습니다. 목장에 작업 하러 가면 개들이 무리로 있습니다.혼자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지난해 버려진 동물은 13만 마리, 이중 75%가 반려견입니다.

이렇게 버려진 반려견이 야생화되면서 들개가 되고, 서로 근친 교배를 하며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멧돼지 같은 유해조수로 분류되지 않아 포획만 할 수 있다보니 대책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심인섭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들개 무리가 자체 번식이 되거든요. 시골에 있는 대형견들은 중성화 수술을 의무화하는그러한 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결국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들개의 접근을 막기 위해 농가 주변에 라디오를 켜놓으라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기견을 줄이지 않는 한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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