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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안나요” 자동심장충격기 3대 중 1대는 고장
2020-07-01 20:10 뉴스A

아파트나 터미널에 설치된 이 장비 보신 적 있으시죠?

갑자기 심장이 멈췄을 때 쓰는 자동심장충격기인데요.

구조 골든타임은 불과 4분인데, 점검해보니 관리가 엉망진창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을 걷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소방관이 자동심장충격기로 전기 충격을 주자 가까스로 의식을 찾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 발생 때 신속하게 처치할 수 있는 응급의료 장비입니다.

구조 골든타임인 4분 안에 사용하면 생존율은 80%까지 올라갑니다.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이 자동심장충격기를 필수로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점검해보니 상당수가 작동이 안 되는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파트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사용할 때 주변에 알리는 경보음이 울려야 하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현장음]
"소리가 나야 되는데, 이거 소리가 안 나네."

시작 단추를 눌러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터미널, 몸에 부착하는 패드 유효기간이 1년 이상 지났습니다.

[현장음]
"지났네요 이거 유효기간이? 19년 4월까지네요."

적발된 뒤에도 여전히 교체하지 않고 있습니다.

[터미널 관계자]
"바로 저희가 구입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결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

경기도가 공공장소 등에 있는 2천142대를 점검해 보니 761대가 작동 불량이었습니다. 3대 중 1대 꼴로 사용이 불가능한 겁니다.

사용할 수 없는 장소에 보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문영희 / 경기도 시민감사관]
"경비실 안에, 수납장 안에, 심지어는 열쇠로 잠가서 열쇠를 열어야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들을 다 허비하는 것이죠."

경기도는 관리를 부실하게 할 경우 제재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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