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채널A가 입수한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감독이 선수를 폭행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선배가 후배 선수를 이간질하는 정황도 나옵니다.
구자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모 감독 (그제)]
"(폭행을 하신 적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네."
[장모 선수 (그제)]
"(사과할 마음이 있으세요? 없으세요?) 같이 지내온 시간으로는 마음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폭언과 폭행은 없다고 주장했던 김 감독과 주장 장모 선수. 하지만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장 선수가 한 말은 사뭇 달랐습니다.
"감독님이 쟤한테 저렇게 하는 이유가, 이제는 책임을 안 진다고 하잖아. '내가 욕을 다 하고 내가 때리고 내가 관심 가져서 만들어줬는데, 이제는 관심을 차라리 안 주고….'"
자리에 없는 후배 선수를 흉보며 감독의 폭행 사실을 공공연히 말합니다.
폭언과 폭행은 감독의 '관심'이라는 겁니다.
김 감독의 폭언과 폭행은 다른 음성파일에도 담겨있습니다.
설거지를 안했다는 이유로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쏟아냅니다.
"너는 대체 뭐하는데, 이 XX야. 국가대표면 다야? 이 XX 어? 야! (퍽) 국가대표면 다야? 죽여버릴라 XX"
장 선수가 최숙현 선수를 따돌리려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후배선수에게 최 선수는 물론 부모까지 거론하며,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갈라놨다고 비난한 겁니다.
최 선수에 이어 동료 선수들도 오늘 김 감독과 장 선수 등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