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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폭탄에 “매각 대신 증여”…매물은 반토막 ‘실종’
2020-07-11 19:54 뉴스A

세금폭탄을 때리면, 다주택자들은 과연 집을 팔까요

시장 반응이 정부 예측과 또 딴판으로 돌아갑니다.

집주인들이 차라리 자식 물려주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겁니다.

내년도 서울 입주물량이 올해 반토막이라는데, 공급만 더 달리는 거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랑구의 한 부동산.

매물 장부를 보니 건마다 '보류'가 떠 있습니다.

집을 팔려던 사람들이 어제 정부 대책 발표 전후로 매매를 거둬들였습니다.

이른바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인근의 경기 구리시가 투기 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풍선 효과로 집값이 오른 상태에서, 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집을 팔지 고민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송미희 / 공인중개사]
"80%가 거의 다 보류로 돌아갔고 나머지 20%도 팔까 말까 굉장히 숙고하는 중입니다. 사실상 거래될 수 있는 물건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집을 내놓는 대신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니까 증여로 돌려버리면 나올 것 같아도 (안 나오죠.) 안 내놓고 증여로 돌린다는데 다들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서울의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의 절반 수준인 1만7600여 가구에 불과해 공급 부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추가 공급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 주택공급책으로 꼽혀왔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반대로 막혀왔던 그린벨트 해제 문제가 다시 논의될 지도 관심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 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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