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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사면 후폭풍…“닉슨도 이렇게는 안 해”
2020-07-13 20:05 국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극히 편파적인 고무줄 잣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선거 때 측근은 죄를 지어도 사면으로 플어 주고, 불리한 증언을 한 현역 군인은 백악관에서 쫓아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에 반기를 든 자와, 그를 도운 자.

운명은 갈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자 선거참모였던 로저 스톤은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 공모 의혹에 대한 위증 등의 혐의로 40개월 형을 선고받았지만 감형을 통해 사실상 사면됐습니다.

[로저 스톤 / 트럼프 대통령 측근(지난 11일)]
"대통령께서 제 감형을 결정하셨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로저 스톤은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정치적 마녀사냥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이라고 반발했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죄를 지었어도 대통령을 도왔으면 사면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미국 언론들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임기 도중 물러난 닉슨 전 대통령도 이렇게까진 하지 않았다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청문회에서 불리한 증언을 했던 현연 군인은 백악관에서 쫓겨나 결국 전역했습니다.

[알렉산더 빈드먼 / 육군 중령(지난해)]
"진실을 알리려는 증언대에 나선 용감한 이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인신공격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법과 질서'를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 정작 본인은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사법 절차 무력화에 들어갔다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정명환(VJ)
영상편집: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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