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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 고한석과 임순영…고소 사실 알았을 가능성은?
2020-07-15 19:40 사회

앵커 : 수사 중인 사건의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알려주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성폭력 고소 사실이 사전에 유출됐는지, 이 부분 집중적으로 다뤄봅니다. 오늘도 사회부 정현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박원순 전 시장이 숨지기 전,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 둘로 좁혀졌죠?

네, 바로 고한석 전 비서실장과 임순영 젠더특보인데요. 두 사람은 박 전 시장의 최측근인 '6층 사람들'로, 이번 의혹의 시작과 끝에 있는 인물들입니다.

Q2. 자, 의혹의 시작과 끝이라고 했는데 시작은 뭡니까?

임순영 젠더특보가 오늘 한 매체에 했던 인터뷰를 보면요. 이번 사건을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안 건, 현재로선 임 특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 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시 외부에서 '박 전 시장에 관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데요. 바로 박 전 시장에게 물어봤지만, 바빠서 잘 모르겠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합니다.

고소인이 고소장을 내기 1시간 30분 전의 일인데요. 임 특보 말대로라면, 고소인이 고소장을 내기도 전에 사건 내용을 어렴풋이 알았다는 뜻이 됩니다.

지금까진 고소장을 제출한 뒤 경찰이나 청와대에서 고소 사실이 새나간 게 아닌지 의심했는데요. 임 특보가 누구에게 이 내용을 들었는지 밝히지 않고 있어서, 의혹은 더 커진 셈이 됐습니다.

Q3. 불미스러운 일을 알려준 서울시 외부가 누구인지가 핵심이네요. 그런데 그 후에 임 특보가 고소 사실은 몰랐다는 건가요?

네, 임 특보는 8일 밤, 박 전 시장과 자신, 그리고 다른 참모 2명이 회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회의는 이번 사건에 관한 회의가 아니었다고 하고요. 임 특보 자신도 이때까지 고소가 들어갔는지는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이 회의 중에 "낮에 했던 말이 뭐냐"고 되물었다는 게 임 특보의 주장입니다.

다만 그 이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아서, 지금으로선 당시 분위기를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Q4. 심야 회의에서 고소 사실이 언급 안 됐다는 얘기도 아직까지는 임 특보의 일방적인 주장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조사가 필요해 보이네요. 다음날 오전에 박원순 전 시장에게 고소 사실이 알려졌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일단 임순영 특보는 다음날인 9일 오전엔 고소 사실을 알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이때 사건 내용을 알고 있었던 또 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인데요.

고 전 실장은 "9일 오전 사건 경위를 인지했지만,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건 몰랐다"고 채널A에 밝혀왔습니다.

고 전 실장은 지금까지 알려지기론 박원순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입니다. 또 공관에서 마지막으로 박 전 시장을 만난 측근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에게 사건을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임순영 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미리 보고했는지도 몰랐다는 게 고 전 실장의 주장인데요. 경찰 조사 직후 했던 말, 들어보시죠.

[고한석 /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마지작 통화는 9일 낮) 약 한 1시 39분으로 기억합니다. (임순영 젠더 특보가 보고한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고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한 경찰은, 박원순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영장도 신청해서 통화 내역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Q5. 박원순 전 시장에게 고소 사실이 유출됐는지 이 부분을 수사하려고 보는 건가요?

일단 경찰은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살펴보기 위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통신 내역을 통해 박 전 시장이 누구와, 언제 연락을 나눴는지 확인되면 이 사건을 박 전 시장이 미리 알았는지, 알았다면 누구를 통해 알았는지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장 비서실에 있던 전직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시장에게 직접 보고하거나 회의를 여는 등의 사항은 비서실장 등 최측근 고위 간부들이 결정해왔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사건 의혹의 시작과 끝에 서 있는 두 사람이죠,

고한석 전 실장과 임순영 특보는 현재 언론과의 연락을 거의 끊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고소인 측은 사건 내용이 새나간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죠. 두 사람이 진상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정현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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