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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 만날 대나무 꽃…구경꾼들 꽃 꺾는 모습 ‘눈살’
2020-07-15 19:58 사회

대나무꽃,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나요.

평생 한번 보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데, 경남 창원의 야산에 만개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산 속에서 갈색빛을 품고 있는 대나무들,

댓잎이 떨어진 자리에 꽃이 피어난 겁니다.

대나무는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꽃이 피는 건 매우 드문 현상입니다.

이번에 꽃을 피운 대나무는 천 그루가 넘습니다.

[안말남/창원시 봉암마을 이장]
"누가 약을 쳐서 죽인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꽃이더라고요. 부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니까 (좋습니다.)"

꽃이 다 피고나면 대나무는 죽고, 뿌리에서 다시 죽순이 생겨 수년에 걸쳐 대나무로 자라납니다.

개화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게 없습니다.

100년에 한 번 핀다는 주기설, 영양분이 없어 핀다는 영양설 등 다양한 설들이 있습니다.

[윤준혁/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뿌리로 증식하기 때문에 개화 관련 기관들이 많이 퇴화된 상태인데요. 상당히 희귀하고 신비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몰려든 구경꾼들로 대나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평생 한 번 보기 힘들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에 너도나도 꽃을 꺾어가는 겁니다.

[홍진우 기자]
"사람들이 대나무 꽃을 꺾어가면서 이처럼 대나무 밭에는 부러지고 휘어진 대나무가 널려 있습니다."

길목에 있는 과수원에 막무가내로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주인의 속도 타들어 갑니다.

[김진옥 / 과수원 주인]
"예쁘게 보고 가면, 얼마든지 보고 가도 나는 환영입니다. 보호만 좀 해주시면 다 내 소중한 작물들이고 하니까."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신비마저 훼손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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