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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깨야 할 때”…현직검사들 실명으로 ‘릴레이 댓글’
2020-07-30 19:26 뉴스A

"지금은 침묵을 깨야 할 때다"

정권의 검찰 힘빼기 작업이 몰아치자, 일선 검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엊그제 검찰 개혁 권고안이 시발점이 됐는데요.

법무부장관의 수사 지휘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소식에, 검찰 내부 통신망에는 2백 명 넘는 현직 검사들이 권고안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제 발표된 검찰개혁 권고안의 핵심 중 하나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건너뛰고 고등검찰청 검사장을 통해 수사지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검찰 내부에선 곧장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남수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추미애 장관을 향해선 "고검장에 대한 장관의 수사 지휘가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며, 공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글에는 2백 명 넘는 현직 검사들의 지지 댓글이 달렸습니다.

"깊이 공감한다" "용기 내줘서 고맙다"거나,

"지금이 침묵을 깨야 할 때"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검찰 정기 인사를 앞두고 실명 댓글을 달고 나선 건 인사상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여당 의원을 지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김기식 / 전 금융감독원장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이나 생각하고도 안 맞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안이 만들어졌는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앞서 참여연대도 권고안이 생뚱맞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총장의 권한을 분산하자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과 인사권을 강화하면 검찰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일선 검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추미애 장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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