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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차우차우’ 공포…“개 추방” 단체 서명까지
2020-07-30 19:46 뉴스A

다음 소식입니다.

대청도의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자견'으로 불리는 차우차우가 문제였습니다.

주민들이 골프채까지 들고 다닌다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구자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며 걸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흰색 개가 나타나 여성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주인이 달려와 개를 떼어냈지만 여성은 손목과 허벅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환우 / 피해자 남편]
"이 동네에서 다 질겁을 해서 공포심 때문에 지금 사람이 다니지를 못하고…"

사고가 난 지 5개월이 흘렀지만 피해자는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시영 / 피해자]
"내려가는데 주인이 '야, 야' 하더라고요. 이미 개는 와서 나를 막 물고 아프다고 떼려고 하니까 여기도 또 물어서…"

주민들은 최근 3년간 개물림 사고가 최소 다섯 차례 있었다고 말합니다.

지난 21일에도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구자준/기자]
"문제의 개는 높이 2미터가 넘는 이 집 옥상에서 바닥으로 뛰어 내려, 이 곳에서 산책 중이던 다른 강아지를 물어 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주인은 사고를 낸 개는 동물보호센터로 보냈다고 말합니다.

[배복동 / 견주]
"(남은) 애들은 절대 위협적인 그런 애들 아니에요. 다리까지 절고 이런 애가 어디 뛰어내리겠어요."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주민]
"바짓가랑이 물려서 제가 개를 발로 찼거든요. 그 다음부터 나만 보면 달려드니까 골프채를 가지고 다니지."

[주민]
"개가 무섭게 생겼어. 얼마나 큰 지 몰라. 사람을 물었는데 안 죽은 게 다행이었어."

주민 90여명은 개를 섬에서 내보내자며 단체 서명까지 했습니다.

피해자의 고소로 경찰 수사도 진행중입니다.

차우차우는 맹견류가 아니어서 반드시 입마개를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경찰은 사고 당시 주인의 관리가 소홀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주인 집에는 견사가 없었는데, 전문가들은 위협을 줄 수 있는 대형견은 견사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웅종 /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
"집 안에서 관리한다면 울타리 설치를 해줘야 하는데, 울타리 설치에는 반드시 지붕이 있어야 합니다. 나가지 못하도록."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섬마을 주민들의 공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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