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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 감시도 ‘뻥’…10번 찍혔는데 월북자 놓쳤다
2020-07-31 19:20 뉴스A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군 당국이 탈북자가 지난 18일 어떻게 월북했는지,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최첨단 감시장비가 무용지물었다고 전해드렸었는데, 장비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 월북자가 택시에서 내려서 강을 건너 북한에 도착할 때까지 감시 장비에 무려 10번이나 찍혔는데, 군이 이걸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전방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

첫 소식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보도로 탈북자 김모씨의 월북이 알려진지 닷새 만에 군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감시 장비 기록을 샅샅이 뒤졌더니 김씨의 행적은 모두 10차례 포착됐습니다.

월북자 김씨가 택시를 타고 지난 18일 새벽 2시 18분 강화도 월곶리 연미정에 내린 뒤 배수로로 사라질 때까지 초소 앞 CCTV에 3번 잡혔습니다.

김씨가 헤엄쳐 강을 건너는 동안 군의 근거리·중거리 감시카메라에는 10여 초씩 총 5차례 김 씨의 모습이 찍혔습니다.

또 북쪽을 주시하고 있던 열영상감시장비에는 김씨가 강에서 나와 북한 땅을 밟고 선전마을 인근을 걷는 장면까지 2차례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군은 김씨가 택시에서 내려 강을 건너고 북한 개풍군 탄포 선전 마을을 활보한 2시간 30분 동안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눈 뜨고 당한 겁니다.

택시 불빛을 처음 본 초소 근무자는 전혀 의심하지도 않았고 김 씨가 배수로로 잠입할 때 상황실 근무자는 CCTV 모니터 앞에 없었습니다.

열영상감시장비 운용병은 강기슭에 도착해 마을로 걸어가는 김 씨를 발견하고도 북한 주민으로 생각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감시장비 운용 최적화 및 운용 요원에 대한 전문성 숙련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해 삼척항 상륙 귀순 사건 이후 최근 1년 간 경계 실패가 세 차례 이어지면서 군의 경계 작전 전반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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