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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도 쓸려와”…저수지·하천 범람으로 아수라장
2020-08-02 19:36 사회

장대비가 퍼부으면서 곳곳에 물이 넘쳤습니다.

저수지 둑이 터지자 컨테이너가 휩쓸려 가 한 마을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어머니를 구하려다 딸 사위 모두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옆 개천의 양쪽 주변이 온통 흙탕물 색깔로 변해버렸습니다.

개천에서 넘쳐난 물과 토사는 1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창문이 깨진 마을회관 주변에는 진흙과 잡동사니가 가득 쌓여 있고,

도로변 창고 건물은 지붕째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7시쯤 마을 위쪽에 있는 축구장 2개 크기의 산양저수지 둑이 30미터 가량 무너지면서

저수지물과 토사가 마을 쪽으로 쏟아져 내린겁니다.

주택과 과일밭을 휩쓴 저수지 물의 위력은 가건물을 쓸어버릴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김재혁 기자]
"마을 재활용품 집하장으로 써 온 철제 컨테이너입니다.

저수지 둑이 터지면서 쏟아져 내린 급류에 서있던 자리에서 100미터나 떠내려 왔습니다."

주민들이 빠르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원종성 / 마을 주민]
"일 다하고 7시쯤 건너오려고 하는데 물이 팍 늘더라고. 그러니까 못 건너왔지 그리고 그냥 물바다 된 거야, 터져서."

[양승례 / 마을 주민 가족]
"이 집이 난 떠내려가는 줄 알았어요. 아 그냥 죽나보다… 앞에 담이 쓰러지고 여기는 우당탕탕하면서 다 쓸고 간 거지."

이천에는 오늘 0시부터 7시간 동안 200mm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저수지에 담긴 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흙으로 쌓은 둑이 압력을 견디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충북 음성에선 주천저수지 범람 우려로 인근 주민 700여 명이,

제천에선 산곡저수지 둑 붕괴 우려로 주민 30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지로 긴급 대피 했습니다.

충북 단양에서도 배수로 물길을 내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리자 이를 구하려 나선 딸과 사위도 함께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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