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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아파트 42채 산 미국인…국세청, 세무조사 착수
2020-08-03 19:39 경제

서울시민이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다 모은다면 12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7년엔 10년, 2018년엔 11년 정도, 매년 1년 씩 늦춰지고 있습니다.

소득에 비해 서울 집값이 훨씬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는 뜻이죠.

생활비도 빠듯하다보니, 서민들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는데요.

반면, 돈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쇼핑을 하고 있는 실태가 적발됐습니다.

40채 넘는 아파트를 사들인 미국인도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의 탈루 실태, 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국적의 40대 외국인은 수도권과 충청권 부동산의 '큰손' 이었습니다.

2년 전부터 사들인 소형 아파트가 42채. 여기에 든 돈이 67억 원에 달합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 투자' 방식으로 구입했는데, 일부 아파트에선 주택 임대업 등록도 안 해 소득을 적게 신고했습니다.

국내 소득이 많지 않고 외국에서 송금받은 흔적도 없는 외국인이 많은 아파트를 보유한 것을 국세청이 수상하게 여기면서,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입국한 30대 중국인은 서울과 인천, 부산 등에서 아파트 8채를 사들였습니다.

이 외국인은 7채에 세를 놓았지만 임대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투기 목적으로 아파트를 샀다고 의심되는 외국인 다주택자 42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광현 / 국세청 조사국장]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국내 아파트 여러 채를 취득하고, 보유하고 있는 것을 저희는 투기성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 아파트를 취득한 외국인은 2만 3천 명.

두 채 이상 아파트를 취득한 외국인은 1036명입니다.

현행법상 외국인이 국내 아파트를 사고 파는 경우에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세금을 내야 합니다.

국세청은 외국인들의 탈루 세금을 즉시 추징하고, 출신국 과세당국에도 관련 정보를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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