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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새로운 방식의 교육은?
2020-08-06 15:19 뉴스A 라이브

■ 방송 : 채널A 뉴스A 라이브 (13:50~15:20)
■ 방송일 : 2020년 8월 6일 (목요일)
■ 진행 : 송찬욱 앵커
■ 출연 :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

[송찬욱 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 사회 많은 곳이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됐고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이 전면 도입됐습니다. 등록금 반환 요구로 진통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 대학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 발전해야 할지 아주대 박형주 총장 모시고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그야말로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대학교도 예외는 아닐 것 같아요.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
갑작스럽게 전면적인 원격수업이 시행되면서 초기에 혼선이 있었죠. 초중고는 일반적으로 30명 이내의 학생으로 한 반이 구성되지만, 대학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수업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안전한 수업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유학생 이슈라거나 기숙사의 안전한 관리라거나 수업을 진행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시험은 어떻게 볼 것인지 평가 문제까지. 대혼란이었습니다만, 그 와중에 동아리라거나 문화 활동의 부재는 참 아쉬운 부분이죠.

[송찬욱]
어쨌든 비대면이 강조되는 사회이다 보니 대학교도 기본적으로 전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보니 학생이나 학부모 일부에서는 등록금을 반환해달라는, 깎아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일부 대학은 응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이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형주]
우리 대학의 경우에도 초기에 학생들로부터 두 가지의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전면 온라인 강의 실시로 인해서 교육의 질이 낮아질 거라는 우려가 있었고요. 또 다른 문제는 도서관이나 대학 시설을 학생들이 사용하지 못하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아마 등록금 반환 요구의 논거가 이 두 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볼 때는 타당한 문제 제기라고 합니다. 아주대학교의 경우에는 나름 준비되어있던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대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섞인 블렌디드 러닝 방식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고 있었고요. 여러 사전 준비 때문에 다행히 교수진이나 학생들이 새로운 학습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학기 종료 후 실시한 강의평가에서 오히려 1년 전보다 강의평가가 높았습니다. 저희도 의외라고 생각했는데요. 두 번째로 학생들이 제기했던 문제인 대학 시설 미사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안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장소에서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학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만, 현재 이미 큰 규모의 카페를 갖추거나 커뮤니티 라운지가 완공됐고 추가 공사가 방학 중에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부족하고 학생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당연히 대학이 지원할 필요가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코로나 극복장학을 신설하고 여러 가지 재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질이 낮아질 거라는 우려 그리고 문화 활동 등이 부족하다는 우려에는 시급한 대응이 필요했고, 저희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평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할 때를 대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가 화두죠. 새로운 방식의 교육이 등장하고 더 나아가서 교육과정 개편도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대비해서 대학이 끊임없이 미래 교육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프라 개선을 하고 지속적으로 재정 투자를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송찬욱]
정말 여러 교육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에 학생들을 데리고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싶기에 다녀온 것인지 궁금하거든요.

[박형주]
제가 몇 년 동안 CES를 다녀왔었는데요. 갔더니 세상 변화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도 이런 변화의 현장을 보면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갖지 않을까 했었는데요. 현지에서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부스에 갔었습니다. 반려동물을 운동시키는 기구였는데 관람자들도 많았고 수백만 달러의 계약이 현장에서 체결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같이 갔던 4명의 학생 중 한 명이 실제로 다녀와서 작은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CES 직후에 실리콘밸리도 갔거든요. 현지 구글이나 IT기업에 있는 한국계 직원 4명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세계적으로 취업하기 힘든 대기업에 취업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네 분 모두 대학 시절에 실리콘밸리에서 비슷한 기업에서 썸머 인턴을 했다고. 그리고 요즘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는 대학 시절 인턴 경험 없이 취업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오면서 우리나라 대학교에서도 앞으로는 기업 인턴 프로그램을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송찬욱]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곧 있으면 2학기가 시작될 텐데요. 2학기에는 등교 수업이 가능할지가 궁금하거든요.

[박형주]
당연히 코로나 상황의 안정 여부가 관건입니다. 코로나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당연히 등교 수업을 해야죠. 일단 우리 대학의 준비는 15명 이내의 작은 수업은 등교 수업을 자율에 맡기고, 큰 수업의 경우에는 우리 대학의 감염병관리위원회에 점검 그리고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면서도 학생들의 배움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요. 다른 대학교는 어떤가 하는 궁금증도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 대학이 얼마 전에 포스트코로나 대학교육 혁신포럼을 개최했습니다. 당시에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교, 한국 고려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부산대학교 등 그리고 아주대학교까지 참여했는데요. 이분들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이겨왔고 다양한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더군요. 이분들이 2학기에 운영하는 방식이, 이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구나, 아주 시사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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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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