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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초섬 작업 지시 쟁점…실종자에게 책임 떠넘기나?
2020-08-07 20:06 사회

이번 사고는 댐 수문을 연 상태에서 인공수초섬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다 벌어졌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누가 작업을 지시했는지가 쟁점인데, 춘천시가 책임을 실종자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서 실종자 가족들 마음을 한 번 더 울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하게 부서진 인공수초섬이 물살에 떠밀려 댐쪽으로 향합니다.

선박들이 섬을 고정시키려 애를 써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어제 의암댐에서 선박 3척이 침몰하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강경모 기자]
"인공수초섬이 있었던 곳인데요. 폭우와 댐 방류로 인해 쓸려 내려가면서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의암댐 방류로 유속이 빨라진 상황에서 작업 선박이 무리하게 투입됐다는 논란이 커지자, 춘천시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아무도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재수 / 춘천시장]
"수초섬 고정작업을 처음에는 업체 직원들이 한 걸로 보입니다."

자신들은 작업을 적극 말렸다고 강조하면서도

사고로 실종된 공무원이 왜 현장에 나갔는지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이 공무원은 휴가 중이었습니다.

[이재수 / 춘천시장]
"담당 계장은 떠나가게 내버려둬라, 사람 다친다, 기간제 절대 동원하지 말라고 강하게 지시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책임을 실종자에게 떠넘긴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지시가 없었다면 대체 이런 날 배를 타고 나가 작업을 했겠냐는 겁니다.

[실종자 가족]
"(수초섬 고정작업은) 이 전부터 계획된 작업이라는 게 명백하고요."

[실종자 가족]
"이건 완전히 날조된 거에요."

앞서 어제 현장을 찾은 정세균 총리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춘천시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어제)]
"수초 떠내려 가면 그만이지 그까짓 거 생명하고 어떻게 그걸 바꿔요."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권재우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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