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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냉동실 ‘벽돌 식품’ 먹어도 될까?…실험해보니
2020-08-07 20:24 사회

오늘 팩트맨은 시청자님의 제보로 시작합니다.

[닉네임 '시골소풍' / 팩트맨 시청자]
"냉동실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오리고기를 발견했는데, 아내는 '냉동실에 보관하면 괜찮다' 합니다. 팩트맨에서 확인해주세요"

냉동식품은 정말 상하지 않을까요? 따져보겠습니다.

식품에 표기된 유통기한은 시중에 판매될 수 있는 기간을 말하는데요.

유통기한이 지나면 먹어선 안 될까요.

실제론 먹어도 문제없는 소비기한이 따로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제대로 보관하면 식빵은 20일. 우유는 50일. 치즈 70일까지 먹어도 된다는 연구는 있죠.

그럼 냉동실에 음식을 꽁꽁 얼리면 안전할까요?

실제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을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오랫동안 냉동보관해 벽돌처럼 꽁꽁 언 소고기부터 해산물까지.

휴대용 측정기로 표면 오염도를 측정해보니



넉 달 된 조개 오염도는 5천 4백RLU. 1년된 소고기는 2만 8천RLU로. 오염 기준(200RLU)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언제 얼렸는지도 모르는 굴비의 오염도는 무려 25만RLU로.

가정용 변기보다 100배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의 논문을 볼까요.

아파트 5가구의 냉장고를 검사했더니, 5가구 모두 냉장실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세 가구에선 냉동실에서도 로타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김재석 /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음식물에서 흘러나온 액체라든지 (일부 물질들이) 냉동고 표면을 오염시킬 수 있고요. 식중독의 위험 요인이 되겠습니다."

역시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도 영하 20도에서 생존하는데요.



소시지, 햄은 한두 달, 해산물과 익힌 소고기는 2~3개월 이상 냉동보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 때문에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자칫 냉동실 전체가 세균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임솔, 장태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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