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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장마’가 할퀸 중부지역…집 지붕도 무너져
2020-08-11 19:29 뉴스A

안녕하십니까. 뉴스A 동정민입니다.

지긋지긋한 올해 장마는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6월24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49일째 계속되고 있는데, 가장 오랜 장마 기록입니다.

또 늦어도 7월 말이면 끝나던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33년 전 세워졌던 가장 늦게 끝난 장마 기록도 오늘 깨졌습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지역도 매일 제각각이죠.

지난 밤 사이에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쏟아지면서 집이 무너지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첫 소식,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붕이 힘없이 내려앉았고, 문과 벽면도 찌그러졌습니다.

오늘 오전 6시 반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1층짜리 주택 지붕이 무너졌습니다.

집안에 있던 60대 남성이 갇혀있다 구조돼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했습니다.

[나모 씨 / 서울 영등포구]
"천장이 다 무너지더라고요. 아등바등하다가 119에서 오더라고.생각하면 아찔해요. 이제 갈 데도 없어요."

어젯밤 11시 50분쯤에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2층 주택 지붕도 무너졌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견디지 못한 겁니다.

오늘 새벽 1시쯤에는 성북천교 인근을 산책하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청계천 중앙 수초에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일부터 오늘까지 179.2mm의 비가 내린 인천에서도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펜션과 음식점이 모여있는 을왕리 해수욕장 주변 거리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

쓰레기가 물에 둥둥 떠다니고 거리에 악취가 가득합니다.

주민은 도로가에 있는 돌을 붙잡고 겨우 길을 건넙니다.

[남영주 기자]
"밤사이 내린 비는 그쳤지만 물은 이렇게 제 허벅지까지 넘쳤는데요. 하수구 물이 넘쳐 도로는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이춘성 / 인천 중구]
"물을 푸기 시작했는데, 비가 오니까 물이 마르지 않고 더 물이 차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집 안에까지 다 찼죠."

새벽 5시 반쯤에는 인천 서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리나들목 부근에서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졌습니다.

이 사고로 인천에서 김포로 가는 북항터널 일부 차로의 차량 통행이 중단돼 교통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박희현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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