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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흑인 살해” 헛소문에…美 시카고서 약탈·폭동
2020-08-11 21:17 뉴스A

미국 시카고 번화가에서 대규모 약탈과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는 헛소문 때문인데, 도시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법천지가 된 시카고 최대 번화가.

상점을 향해 차량이 그대로 돌진하고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 환호성이 터집니다.

백화점 유리문을 깨고 들어간 사람들은 양손 가득 물건을 집어나옵니다.

[현장음] 
"이걸 빼가려고 했는데, 나오지 않았네요."

명품 매장이 즐비해 '환상의 1마일'로 불리는 시카고의 번화가 지역에 밤사이 수백 명이 몰려 약탈을 저질렀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도 벌어졌습니다.

[탕탕탕]

2명이 총에 맞아 다쳤고 100여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데이비드 브라운 / 시카고 경찰청장]
"조직적인 항의 시위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경찰관과 우리 도시에 대한 폭력 행위였습니다."

이 폭동은 시카고 남부지역에서 '경찰이 흑인 청년을 총을 쏴 살해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실제론 범죄 용의자가 경찰에게 총을 쏘며 달아나다 경찰 대응 사격에 부상당해 병원에 실려간 것이지만, 헛소문은 SNS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앨런 프리먼 / 시카고 주민]
"여기서 20년 동안 살았는데, 점점 세상이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걸어서 밖을 나갈 수도 없으니까요."

시카고시는 도심으로 들어오는 다리를 들어 올려 접근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 이미 약탈당한 매장들은 뒤늦게 가림막을 설치하며 추가 약탈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기자]
아직 우리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탈 피해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는지 교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ag.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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