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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만 봐도 지급…관리 안 되는 실업급여
2020-09-15 19:42 경제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국민들 돕는데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나 오늘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실업급여 문제입니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재취업하라고 주는 돈이죠.

그런데 받는 것도 어렵지 않고 횟수에 제한도 없다보니 일부러 실업급여를 받는 '중독자'들이 있습니다.

올해 역대 최대 예산 13조가 편성됐다는데,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가고 있나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다해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개월간 실업 급여를 받고 최근 다시 일자리를 구한 20대 남성.

일부러 정규직이 아닌 1년 계약직만 찾았습니다.

[27세 실업급여 수령자]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소정 근로일수가 180일이잖아요. 1년 미만 계약직으로 갔어요. 스카우트 제의가 왔는데 실업급여 맛을 보니까 이 회사에 못가겠더라고요."

계약직을 그만 둔 뒤 받는 실업급여가 일하며 받는 최저임금 월급보다도 많기 때문입니다.

[27세 실업급여 수령자]
"실업급여 받는 중에 제주도를 4번 갔다오고 부산을 5번을 갔다왔더라고요, 너무 편하니까 국가한테 미안해지더라고요"

4주에 1번 구직 활동을 했다는 증명을 하면 되는데 유튜브 취업 특강만 봐도 됩니다.

[27세 실업급여 수령자]
"체크, 성함 사인 사진 찍어 제출하면 하루 6만 120원씩 실업급여가 그대로 다음날 통장으로 들어와요.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안나요. 그냥 준다니까"

이마저도 봤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습니다.

[고용센터 관계자]
"유튜브 자체가 연계돼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니어서요 본인의 책임 하에 받고 있죠."

실업급여를 3번 받은 한 여성은 구직 활동 증빙 차원에서 안 뽑힐 것 같은 회사에 지원했지만 나중에는 그럴 필요도 없게 됐습니다.

[33세 구직급여 3회 수령자]
"토익 시험을 보러간 증빙만 해도 1회로 쳐주겠다. 2년 전에 받았을 때도 어렵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받았을 때는 더 쉬워졌네"

고용주들은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대놓고 해고 해달라는 직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합니다.

이 PC방 주인은 최근 1-2년새 3명에게 같은 요구를 받았습니다.

[PC방 사장]
"해고하는 쪽으로 만들어줄 수 있냐 안 된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변한 거죠. 일하면서 자고, 할 일도 아무 것도 안하고."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실업급여.

고용보험 가입기간에 따라 최대 9개월까지 지급되고 횟수 제한도 없습니다.

지난 7월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5월부터 연속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실업급여 수령자 중 최근 3년간 3회 이상 반복해서 받는 사람만 2만 5천명에 이릅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실업급여 지급액과 기간은 늘려놓고도 지급 기준을 엄격하게 하거나 부정 수급을 방지하는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채널 A 뉴스 이다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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