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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트럭 언덕에서 굴렸다” 사기 논란…니콜라 ‘패닉’
2020-09-15 19:54 국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수소트럭 기업이 사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수소 전기트럭이 달리는 영상이 사실은 내리막에서 그냥 굴러가는 영상이라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소전기 트럭이 거침없이 도로를 달립니다.

수소차 혁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니콜라'가 지난 2018년 공개한 자사 제품 시연 영상입니다.

제2의 테슬라로 꼽힐 정도로 기술이 주목을 받아 버드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앤하이저 부시는 즉각 수소트럭 800대를 수주했습니다.

[트레버 밀턴 / 니콜라 CEO]
"800대 트럭 수주한 것보다 더 인상적인 건 이 트럭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배기가스 배출없이 13억km를 달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10일 "니콜라는 수소 트럭을 생산한 적도 없고, 영상도 조작됐다"고 폭로했습니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수소 전기트럭을 언덕 위로 견인한 뒤 기어를 중립에 놓고 아래로 굴렸다는 겁니다.

니콜라 CEO는 주가 하락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공매도 세력의 사주에 따른 허위 폭로라고 반박했습니다.

당시 완성되지 않은 시제품으로 '자제 추진'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행사를 통해 실제 기능한다고 강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트레버 밀턴 / 니콜라 CEO (2016년, Roadshow)]
"다른 회사들이 공개한 차량들처럼 시연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차량이 아닙니다. 니콜라 트럭은 완전히 작동가능한 차량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종목 가운데 여섯번째로 많이 사들이기도 한 니콜라 주식은 일주일 새 36% 정도 급락 했습니다.

1억달러를 투자한 한화 계열사,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었던 LG화학 등 국내 기업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윤수민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니콜라에게 제기된 사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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