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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할 선언…주주 “배터리 없으면 무의미” 반발
2020-09-17 20:05 경제

LG화학이 미래 알짜 사업이라고 불리는 전지사업을 떼어낸 자회사를 만듭니다.

배터리 시업을 보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반발합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결정했습니다.

새 자회사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전지와 에너지 저장용 전지, 소형 전지를 생산합니다.

LG화학이 지분 100%를 갖는 구조입니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며 분할 배경을 밝혔습니다.

자회사 출범 시기는 올해 12월.

상장도 비슷한 시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의 기업공개 흥행을 감안 하면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이틀 새 주가는 11% 넘게 빠졌고 이틀간 시가총액 5조 7200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개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30대 직장인]
"화학 분야 거의 생각지 않고 배터리만 보고 (LG화학 주식에) 들어갔죠. 다 정리했습니다. 많이 황당했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분할을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왔을 정도.

업계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이 재평가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자회사가 상장해 새로운 주주를 모으면 기존 LG화학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이안나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일반) 주주보다 LG지주 쪽에 의미있는 것이라 단기적 프리미엄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만약 LG화학 갖고 있다면."

LG화학 측은 상장 시기는 '미정'이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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