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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형제’ 급식카드로 ‘연명’…엄마는 전날부터 없었다
2020-09-18 19:54 사회

아이들끼리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난 사건의 열 살 형도 8살 동생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엄마도 문제지만, 모든 걸 다시 점검해봐야겠습니다.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중태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의 엄마가 전날부터 집에 없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엄마는 현장에 있던 소방관에게 전날부터 집을 비웠다고 말했고 경찰에도 볼일이 있어 지인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끼리 이틀을 지내다 사고가 난 겁니다.

아이들은 평소에도 주로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들은 지난달 도시락이나 소시지, 우유 등 아동급식카드로 살 수 있는 만 원 안팎의 물건을 사갔습니다.

편의점 직원은 평소 아이들은 활발한 모습이었지만 아파 보인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편의점 직원]
"작은 애가 갑자기 배를 잡고 웅크려 앉아있더라고요, 구석에. 큰 애가 (말하길) '아까부터 계속 아파했다.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고…'"

기초수급생활자인 엄마는 구청에서 제공하는 자활 근로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지난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구청 관계자]
"(자활 근로 수입이) 8월에 십몇만 원 밖에 안돼요. 날짜로 치면 겨우 한 3, 4일? 코로나 19 때문에 여기 업무가 잠시 중단된 게 8월 25일이거든요. 8월 1일부터 24일까지는 일을 얼마 안 했다고 보시면 돼요."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엄마에게 긴급돌봄을 지속적으로 권유했지만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긴급돌봄 권유는 계속 해왔고요. SNS로 여러 차례 나갔고요,가정통신문으로도 계속 나갔어요. 개인적으로도 가서 권유했고요."

경찰은 엄마가 아이들을 방치한 정황을 살펴본 뒤 방임 혐의로 수사할지 판단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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