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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秋 아들 의혹’ 공방…여야 정쟁으로 얼룩
2020-09-20 12:46 정치

[리포트]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마라. 장차 마을에 날아들어 사람들을 골라 잡아먹게 될 것이다."

맹수인 호랑이에게, '날개'까지 달아줬으니... 얼마나 더 강해지겠습니까.

중국 전국시대, 법치주의를 강조한 한비자는 이렇듯, 권력과 세력을 뜻하는 '권세'와 이를 편들어서 감싸는 '비호'를 경계했습니다.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누군가 이 '날개'를 달아주려 했습니다.

"추 장관 아들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논평입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안중근 의사와, 휴가 연장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 장관 아들.

과연 동일 선상에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안호택 / 순흥안씨 참판공파종중 회장]
"이런 식으로 안중근 의사를 이용을 하고 폄하를 하고 (안중근 의사가) 진짜 묘에서 벌떡 일어나실 그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한 의원은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 들어와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견이라고 수습했지만 국민들은 이 정치인, 개인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야당의 공격에 화가 난 것도 알겠고, 억울한 심정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이런 식의 자극적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 발언들은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기만 하는 건 아닐까요?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말과 논리의 싸움이라면 공격과 방어에는 그에 어울리는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더구나 민의의 전당에선요.

잠자는 호랑이의 코를 찌른다는 뜻의 '숙호충비', 괜한 화를 자초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인데요.

코로나와 경제 위기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사는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지는 못할망정, 분노에 불을 지피는 듯한 말싸움은 더 이상 안 봤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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