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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에 무기력…완치 후에도 심각한 ‘코로나 후유증’
2020-09-20 19:53 사회

냄새를 못 맡는다. 기억력이 떨어졌다. 계속 피곤하다.

코로나 19 완치 판정을 받고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게 후유증인지조차 지금으로선 규명할 방법도 없습니다.

오늘 저희 뉴스가 끝나자마자 완치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되는데요.

탐사보도팀 황수현 기자가 먼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취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남녀노소 사례자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해 봤습니다.

완치 이후, 체력이 예전처럼 회복됐다는 사례자도 있습니다.

[이영호(75세)/ 코로나19 완치자]
"차츰차츰 나아져서 지금에 와서는 그전같이 원상복구가 된 거지. 괜찮지 지금은…."

하지만, 뭔가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무증상이였는데, 오히려 완치된 이후 이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57세 여성/ 코로나19 완치자]
"뾰루지처럼 쪼그마한 게 올라와요 근데 이게 안 나아요. 3~4일 지났는데 얼굴에 (뾰루지가) 확 올라와요. 감당을 못할 정도로 올라왔어요 다 부어 있잖아요."

후유증을 호소하는 완치자들 대부분은 지속적인 무기력감을 내세웁니다.

[58세 여성/ 코로나19 완치자]
"무기력해요 아무것도 못 해요 내 밥을 못 챙겨 먹을 정도예요 라면 불에다 올려놓고 너무 힘들어서 들어와서 다시 눕고 이럴 정도예요."

퇴원한 지 다섯달이 지났지만, 도무지 체력 회복이 안 된다고도 합니다.

[유재용(63세)/ 코로나19 완치자]
"일을 해보면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거죠. 조금 일이 힘이 들면 목이 쉰 소리가 나더라고. 체력이 완전히 떨어지더라고 이제는…."

유사한 증상은 젊은이들에게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직업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 강사'와 같은 학원에 근무하다 코로나에 걸렸던 남성입니다.

[전경호(22세) / 코로나19 완치자]
"퇴원하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제가 (수업을) 할 만큼의 체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지금 학원 일은 쉬고 있어요. 후각이 되게 예민한데, 코로나19 (감염) 이후에 냄새를 잘 못 맡아요. 저희 집 근처에 월미도 바닷가가 있어서 가봤는데 바다 냄새도 안 나고, 짠 냄새도 거의 안 나고…"

탈모 증상을 얘기하는 완치자들도 있습니다.

[이정환(26세)/ 코로나19 완치자]
"이마가 이런 식으로 돼야 하잖아요 원래 디귿 자로 이마가 돼 있었는데 이 삼각형만큼이나 빠진 거거든요? 굉장히 단시간에 숭덩숭덩 빠지더라고요."

이 여대생은 '머리속에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브레인포그' 현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23세 여성 / 코로나19 완치자]
"원래는 약간 셈 계산도 빠른 편이고 기억력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이게 심해진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의학계는, 이렇게 단순 체력 저하 때문이라고 보기엔 심상치 않은 증상들에 주목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겪은 사람들의 실태를 취재한 [채널A 특집다큐 - 코로나 후유증, 완치 그 후]가 잠시 뒤 방송됩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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