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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청량리 시장에 희망은 있다…달려와준 단골들
2020-09-22 20:05 뉴스A

코로나 사태를 견디며 추석 대목을 기다리던 서울 청량리 청과물 시장상인들은 어제 큰 불로 복구가 불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늘 갑자기 잔불이 살아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는데요,

그나마 성한 과일을 골라 사주고 응원을 보내주는 고마운 단골손님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가 지났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망연자실 합니다.

[과일시장 상인]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죠.
(화재 전에도 안 좋으셨죠?)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었죠. 올해는 너무 농산물이 비싸요.

이 가게는 천장이 완전히 무너질 정도로 불에 타버렸습니다. 추석에 팔려고 과일을 이렇게 많이 준비해뒀기 때문에 피해가 수억 원에 달합니다.

흠뻑 젖은 상태에서 간신히 건진 온누리 상품권 뭉치.

애타는 심정으로 금융기관에 가져갔는데 현금으로 바꾸지 못 했습니다.

[과일시장 상인]
집사람이 다리미 다려가지고 했는데도 덜 말랐다고...이 정도면 다 마른 건데

물과 재로 범벅이 된 창고 안에 꺼내야 할 상품이 한가득입니다.

[현장음]
여기 지금 다 물이야 물.
추석 때 팔려고
사놓고 아이고...
(그러면 다
품질이 좋은 거죠?)
좋은 것만 사서 쟁여놓은 거지.
다 망가졌어.

그런데 소방당국이 화재원인을 조사하려던 순간 갑자기 잔불이 살아났습니다.

[과일시장 상인]
불이 똑똑똑 떨어지더라고. 금방 순식간에 연기가 팍 쏟아지면서 불이 나는 거예요.
(불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불씨가 아직도 남아있지

겨우 건져낸 과일에 또 연기 냄새가 베어버렸습니다.

[현장음]
(모양은 괜찮은데)
냄새를 맡아봐요. 냄새가 베었으면 못 쓰지.

어제 새벽 전통시장 치킨 가게 골목 쪽에서 시작된 불은 목조로 된 창고로 번졌고 청과 시장을 덮쳤습니다.

완전히 무너져버린 창고 건물 자리.

[현장음]
여기에 냉장·냉동창고가 15개 있었어요. 이게 240평이야.

[현장음]
발화점은 어느쪽이에요?
(통닭집으로 추정이 된다)

[창고 건물주]
(보험은 들어있었나요?)
목재건물이다보니까 보험이 안돼요. 안 들어줘서 못들었죠. 받아주질 않으니까.

피해 상인들도 대부분 화재보험이 없어 막막합니다.

[과일시장 상인]
(불이) 딴데서 번져온 것이라 도리가 없죠. 여기 보험을 못 들어요. 70년, 60년 된 건물이라.

한순간에 무너진 삶의 터전.

발 벗고 달려온 단골과 이웃 상인들이 희망입니다.

[과일시장 상인]
단골들이 와서 막 팔아주는 거예요. 사실 못 쓰거든요 이거. 냄새나서… 감사하죠.

잿더미 위에 열린 임시 과일 장터.

[현장음]
(8개 주세요)

[인터뷰]
솔직히 이거 나 많이 필요도 없는데 사주는 거야. 내 마음 같아서. 안됐어.

여인선이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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