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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으면 환불하세요”…유통업계 ‘쉬운 반품’ 경쟁
2020-09-26 20:14 경제

과일 같은 거 샀는데 하나 먹어봤더니 맛이 없습니다.

보통은 입을 댔으니 넘어가죠.

요새는 이런 것도 바꿔준다네요.

뜨거운 반품경쟁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식품점 입구에 '신선AS'라는 푯말이 붙어 있습니다.

과일 상자와 야채 포장 위에도 같은 내용의 스티커가 보입니다.

[조현선 기자]
"이 마트에서는 육류부터 달걀, 다양한 생선, 살아있는 랍스터까지.

신선식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품질에 불만을 느끼면 언제든지 환불을 해줍니다."

구매 7일 이내 영수증과 제품을 갖고 마트 AS센터를 찾으면 월 10회, 최대 100만원까지 환불이 보장됩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반품 하려고요.)"
"영수증 있으시면 처리 도와드리겠습니다."

[대형마트 소비자]
"고객들에게 너무 좋은 거죠. 싱싱하고 좋다고 생각해서 샀는데 안 좋으면 기분이 안 좋죠. 돈도 아끼고 싱싱한 것만 먹고 (좋아요.)"

온라인 쇼핑몰들도 '신선식품 품질 보장제'를 경쟁적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한 업체는 유료 회원인 소비자가 구입한 신선식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100% 환불해줍니다.

'맛없음'이라는 주관적인 이유도 환불 조건으로 수용한 곳들도 있습니다.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고 생각하던 소비자들도 반품의 문턱이 낮아지자 온라인 쇼핑에 쉽게 지갑을 여는 겁니다.

[오혜진 / 온라인 쇼핑몰 홍보팀]
"실제 반품량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저희 제품과 서비스의 자신감을 보여 고객 신뢰가 쌓여서 오히려 득이 될 수 있습니다."

반품이 쉬워지면 상품 기획자가 매입 단계부터 더 꼼꼼하게 점검하게 돼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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