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비극적 사연 안고 15명만 귀항…돌아온 ‘무궁화 10호’
2020-09-27 19:24 사회

무궁화 10호가 비극적인 사연을 안고 귀항했습니다.

고인이 된 어업지도원 이 모씨가 선상에서 사라진지 엿새 만입니다.

열 여섯 명이 한 배를 타고 떠나 열 다섯 명만 돌아왔습니다.

함께 오지 못한 한 명의 동료가 맘에 걸릴 수 밖에 없죠..

승무원들 표정은 어둡고 지쳐 보였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업지도선 한 척이 물살을 헤치고 서해어업관리단 전용부두로 다가옵니다.

뱃머리에는 '무궁화 10호'라고 적은 배 이름이 선명합니다

갑판 위에는 구명조끼를 입고 마스크를 쓴 승무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부두 앞에 다다르자 정박 중인 다른 어업지도선에 밧줄을 던져 배를 고정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어두운 표정의 승무원들은 담담하게 접안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공국진 기자]
"무궁화 10호는 선장 등 15명을 태운 채 원래 일정보다 이틀 늦게 이곳 목포 북항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16일 연평도 해상의 불법조업 현장을 감독하러 출항한 지 11일,

어업지도원 이모 씨가 실종된 지 6일 만입니다.

원래 25일 귀항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의 피격으로 이 씨가 사망하자, 선상에서 해경의 조사를 받느라 어제 오전에서야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선장 등 승무원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해어업관리단도 추가 조사 없이 선원들을 모두 귀가시켰습니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
"직원들이 좀 심리적으로 이제 불안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귀가 조치 했습니다.)"

귀항과 동시에 선박 상태 점검에 들어간 무궁화 10호의 다음 출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어업지도선은 보통 3주 동안 정비 시간을 갖고 다시 바다로 출항해 왔습니다.

하지만 실종과 피격사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해상 업무에는 투입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공국진 기자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혜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