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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공항·예약제 추모…코로나가 바꾼 추석 풍경
2020-10-01 19:33 뉴스A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민족대명절 추석하면, 늘 이런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웠던 손자 손녀를 안아볼 수 있는 날.

코로나는 만질 순 없는, 마음으로만 사랑을 전해야 할 추석을 만들었죠.

공항 풍경도, 납골당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추석을 보냈는지 장하얀 기자가 화면에 담아봤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이 텅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닷새간의 황금 연휴에도 공항을 찾는 발길이 사실상 끊긴 겁니다.

지난해 명절에 출국자로 발 디딜 틈 없었던 모습과 비교하면 딴판입니다.

"매년 명절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던 공항 출국장 앞입니다. 하지만 올 추석엔 보시는 것처럼 줄 선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송수진 / 대전 대덕구]
"추석인데 사람들 많을 줄 알았더니 별로 사람들도 없고 그래서. 너무 한산해가지고 전세 냈나 싶었어요."

올 추석 연휴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하루 평균 7600여 명으로 지난해 추석 때의 3.3%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보단 덜하지만 국내선 공항 이용객도 예년보다 25% 줄었습니다.

성묘 풍경도 코로나19 때문에 예년과는 달라졌습니다.

이 납골당은 연휴 기간 사전 예약자만 방문을 허용하는 '추모객 총량제'를 시행 중입니다.

추모객의 밀집도를 낮추고 거리두기를 지키려는 겁니다.

[오상훈 / 전남 목포시]
"예약제로 하니까 사람도 많이 없어서 편안하게 (차례) 지내고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국립현충원 등 전국 11개 국립묘지는 연휴 기간 납골당 등 실내시설을 아예 폐쇄했습니다.

[국립 현충원 관계자]
"4일까지 폐쇄됐고요. 묘역에 기일 되시는 분들만 출입이 가능해요."

이 사실을 모르고 성묘를 왔던 시민들은 "아쉽지만 방역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임병화 / 서울 동작구]
"좀 아쉬운 감은 있지. 코로나가 막아버리니까. (지금) 들어가려고 하면 불충이야 효도가 아니라."

현충원은 직원이 참배 하고 이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주는 추모 대행 서비스를 올해 처음 도입했습니다.

또 추모객이 사이버 공간에서 헌화하고 추모글을 적을 수 있는 참배 사이트도 운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이기현 강승희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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