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사장 재직 시절에 출장 내역을 보니 세금으로 다녀온 미국 출장의 기간과 장소가 공교롭게도 아들 골프 대회와 맞아 떨어졌습니다.
우연이라기엔 그 횟수가 너무 잦아서 논란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아들의 골프 대회 기간에 맞춰 미국 출장을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의원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문했던 미국 출장은 총 7번.
이중 5번이 아마추어 골프 선수인 아들의 골프대회 일정과 비슷한 시기와 장소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의원의 7번의 미국 출장에 쓰인 비용은 1억 5백만 원 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의원]
"국민의 혈세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거 같다는 정황들이 보이는데 저는 이 정도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책임지는 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해 9월에도 공적인 목적으로 중국을 찾아 아들의 골프 대회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국내 출장을 두고선 사실상 지역구 출마 준비를 위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 다음으로 이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 출장이 많았고, 이스타항공 본사가 위치한 군산도 10번이나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과거 2015년에 금배지 달고 직원들 동원해서 전주에서 봉사활동 한 걸 보면 이것 역시도 사전 선거 운동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출장 논란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의원 시절 일이 아니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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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