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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수해 악몽”…피해 주민에게 추석은 남 이야기
2020-10-01 20:21 뉴스A

연휴에 가을도 훌쩍 다가왔지만, 지난 여름 장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아직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석 분위기도 느끼기 힘든 수해 지역에 강경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폭우로 한탄강이 범람해 물에 잠겼던 민통선 이북 마을.

마을은 복구를 끝마쳤고, 못다한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일상까지 제자리로 돌아오진 못했습니다.

최규혁 할아버지에게 추석연휴는 그저 남의 이야기입니다.

수해 복구 도중 아내가 다쳐 입원하는 바람에 연휴 내내 병원에서 보내야할 판입니다.

[최규혁 / 이길리 주민]
"명절이라고 보내기가 어렵게 됐어요. 자녀들에게도 집에 오지 말고 병원에 있는 어머니(아내)나 잠깐 뵙고…"

김종락 할아버지는 지금도 밤마다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겨우 눈을 붙여도 수해 당시 기억이 떠올라 금세 잠을 깨기 일쑤입니다.

[김종락 / 이길리 주민] 
"지금은 (수해를) 당하고 나서는 하루에 3~4시간밖에 못자요. 잠이 안와서"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은 가구당 1600만원.

집을 새로 짓는데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김종연 / 이길리 이장]
이주에 대한 문제(인데) 가장 안전지대로 이주해서 편안한 삶을 사는게 가장 큰 목표이고요.

섬진강이 범람해 시장 전체가 물에 잠겼던 화개장터.

원래 모습을 되찾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장사는 예전만 못합니다.

장터 거리는 오가는 손님 없이 썰렁하기만 하고, 상인들도 추석대목을 잊은지 오랩니다.

[이윤자 / 화개장터 상인]
"지금은 거의 손님이 안들어옵니다. 보세요. 지금도 점심시간 가까이 됐는데 손님도 없고, 와도 구경만 하고 가는 실정이고."

수해를 입은 주민들에겐 이번 추석이 그 어느 때보다 심란하기만 합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이기현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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