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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극으로 끝난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흔적 지우기 돌입
2020-10-18 19:45 국제

우한을 구한 아름다운 간호사라며 중국에서 영웅이 된 여성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간호사도 아니었고, 결혼한 적 있으면서 숨긴 채 공개구혼까지 했습니다.

온 국민을 상대로 왜 이런 거짓말에 또 거짓말을 한 걸까. 성혜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코로나19가 발생한 우한을 돕기 위해 달려간 간호사로 이름을 알린 '위신후이'입니다.

[위신후이]
"의료인의 한 명으로서 우한에서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신후이는 가족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스스로 봉쇄된 우한으로 가 55일간 환자들을 돌봤다고 밝혀왔습니다.

[위신후이]
"제 임무는 다 마쳤습니다. 드디어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이후 중국에선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로 칭송받으며

각종 표창을 받고 공산당에 입당까지 했습니다.

방송을 통해선 여군이 되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공개구혼장을 냈습니다.

[위신후이]
"저의 정말 특별한 하나의 꿈이 있다면 군인과 결혼하는 것입니다."

실제 방송사의 소개로 군인을 만나 열흘 전 약혼식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사기극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최근 위신후이의 고향인 장쑤성 난퉁시 관계자는 "그는 실제로 간호사 자격증이 없다"고 폭로했습니다.

전 남편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2016년 이미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그녀가 자주 사채를 끌어다 썼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후 중국 관영매체들은 위신후이와 관련된 영상들을 모두 삭제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돌입했습니다.

위신후이가 근무하는 병원에선 "우한에서 봉사한 사실은 변치 않는다"며 옹호했지만 중국 내에서도 "신분을 속여 다른 의료진의 공을 가로챈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우한 의료진의 분투기를 담은 영웅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열을 올려왔는데요.

'가짜 간호사'의 거짓말에 체면을 구겼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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