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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대 검사 필요” 말했는데…사건 종결 성급했나
2020-10-19 19:36 사회

멍투성이로 병원에 실려와 숨진 16개월 영아 사건 속보입니다.

경찰은 세 번이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도, 학대 정황이 없다며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보냈죠.

채널A 취재 결과 당시 아이의 몸 상태를 검진한 또다른 의사는 학대 가능성을 분명히 얘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하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16개월 영아가 숨지기 전까지 세 건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신고는 지난달 23일로 아이가 다니던 소아과 의사가 아이 영양상태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하지만 부모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의사 한 명의 의견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며 아이를 다른 소아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학대로 단정할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는 게 사건 종결의 이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난 15일)]
"그때 의사가 이 아이가 학대로 의한 거라고 단정할 수가 없다. 이런 의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소아과에서도 아이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아과 관계자]
"그거(학대 의심)에 대해서는 다 얘기를 해드렸거든요. 검사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고요."

아이를 소아과에 데려갔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고서에도 소아과 의사가 "몸무게가 1kg이나 빠진 건 의문"이라며 "아동학대 여부는 치료 후 경과를 보고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두 의사 모두 아동학대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경찰이 성급하게 종결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채널A는 경찰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감사 부서를 동원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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