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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부끄러운 역사” 일본인들 첫 귀무덤 위령제
2020-10-23 19:52 뉴스A

한일 관계도 살펴볼까요.

역사문제 갈등은 여전하지만, 일부 일본인들은 먼저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4백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만행을 반성하는 일본인들이 처음으로 위령제를 열었습니다.

교토에서 김범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한일 화합을 염원하는 일본인들이 더듬더듬 아리랑을 부르고, 스님은 독경을 외며 희생자들의 한을 풉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한 왜군이 희생자 12만 명에게서 베어간 코와 귀로 만든 무덤 앞에 일본인들이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합니다.

[오구라 마사에 / 위령제 주최 대표]
"부끄러운 역사를 알게 됐을 때 교토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159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따라 경쟁적으로 살육해 소금에 절여서 바다를 건너온 전리품들이 묻혀있습니다.

귀무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리는 이 신사에서 1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일본의 잔혹사를 상징하는 이런 무덤은 일본 내 5곳이나 됩니다.

해마다 우리 단체가 귀무덤에서 위령제를 열어왔지만 일본인들이 주최한 것은 처음입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알려야 한다며 귀무덤에 대한 책을 출간한 전직 일본 외교관도 참석했습니다.

[아마키 나오토 / 전 레바논 일본 대사]
"일본 정부가 (부끄러운 역사를) 제대로 받아들여져서 한일 관계의 개선에 이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들은 불행했던 양국의 역사를 극복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교토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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