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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다 더 뛴 ‘노원·도봉·성북’ 집값…거래량도 더 많아
2020-10-30 12:58 경제

■ 방송 : 채널A 뉴스A 라이브 (12:00~13:20)
■ 방송일 :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 진행 : 송찬욱 앵커, 김민지 앵커
■ 출연 : 박정서 경제정책산업부 기자

[송찬욱 앵커]
박 기자, 전문가와 함께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를 전부 분석해봤다면서요? 이번 데이터 저널리즘 취재 기획, 의의도 먼저 설명해주시죠.

[박정서 경제정책산업부 기자]
최근에 ‘패닉바잉’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저희는 그 중에서도 서울의 어디가, 유독 왜 올랐을까 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특히 30대, 40대 큰손들이 집 구매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도대체 무슨 경제력으로 집을 구매했을까. 또 왜 매수에 뛰어드는가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요. 이런 현상들이 부동산 시장의 어떤 영향을 미친 건지 궁금해진 거죠.

[김민지 앵커]
‘패닉바잉’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왜 ‘패닉바잉’이 심해진 건가요?

[박정서]
우선 기존 정부의 부동산 대책들을 짚어봤습니다. 지난해의 12.16 부동산 대책과 올해의 6.17 부동산 대책을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서울 전역으로 규제 지역을 늘렸죠. 계속되는 대출 규제 정책으로 대출문이 좁아지니 더 늦기 전에 사자는 불안심리가 생긴 겁니다. 서울 외곽이라도, 소형 아파트라도 소위 ‘영끌’ 해서 사자는 심리가 ‘패닉바잉’ 현상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찬욱]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고, 조사 결과 부동산 시장에 어떤 현상이 나타났는지 설명해주시죠.

[박정서]
우선 저희는 서울대학교 공유도시랩의 부동산·도시계획 전문가 김경민 교수와 주택 실거래량 올해 1년치, 26만 건을 전수조사 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매매가가 저점이었던 지난 4월부터 8월까지의 데이터를 추출해봤습니다. 쪼개서 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서울 집값이 그 기간 동안 전체 17% 가량 올랐는데요. 강남구는 18%대로 상승했었습니다. 그런데 노원, 도봉, 성북 소위 서민 주거지로 불리는 지역구들의 상승률이 모두 20% 넘게 뛰어오른 겁니다. 저희는 또 다른 기준으로 이 세 가지 지역구를 주목했는데요. 바로 거래량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거래량이 한 달에 1,000세대가 더 거래되면 가격이 0.2%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노원, 도봉, 성북구가 압도적으로 거래량이 많았던 건데요. 특히 노원구는 이번 정권 들어서 아파트가 가장 많이 거래된 지역구였습니다.

[김민지]
이번 조사를 전문가와 함께 해봤다고 했는데요. 함께 조사했던 김경민 교수는 이번 우리 정부의 부동산 대책 점수에 대해 몇 점을 매기던가요?

[박정서]
50점을 매겼습니다. 이번 정부가 집값을 잡는 데 급급하다보니 주거복지는 놓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인데요. 김 교수는 주거복지가 목적, 수단으로 집값이 잡는 게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 수요를 억제한다고 집을 아예 사지 못하게 하는, 거래를 끊기게 하는 상황이 일종의 주객전도 현상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택정책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때가 아니냐고 조언했습니다.

[송찬욱]
우리 데이터팀이 취재한 내용과 비슷한 국민청원도 올라왔다면서요? 그게 무슨 내용이죠?

[박정서]
5일 전에 굉장히 비슷한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부동산 정책으로 결혼을 포기하게 됐다는 30대 직장인이 평범하게 세금을 내고 잘 살아왔는데 이제는 서울 외곽에 위치한 성북, 노원, 구로구 아파트를 ‘영끌’ 해서조차도 못 산다는 내용입니다. 눈물 흘리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는데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김민지]
실수요자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

[박정서]
우선 확실히 말해두자면 부동산 시장에 있어서 큰 폭락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일정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추격 매수에는 신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주택 거래 흐름을 더 지켜보기는 해야겠지만,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지금 무리해서 매매했다가는 자칫 소위 말하는 상투를 잡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실수요자들에게는 부동산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당분간은 관망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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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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