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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2020년도 리콜이 되나요?
2020-12-27 13:06 뉴스A 라이브

동방예의지국, 우리나라에선 화와 분노를 직접 드러내는 걸 무례한 행동으로 봅니다.

화병이 나고 울화통이 터지는 건, 예의있는 우리가 무례한 그들을 보면서도 참고 참았기 때문입니다.

올한 해, 우리는 무엇에 화를 냈습니까?

내 노력이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할 때

출발은 달라도 기회는 있다는 믿음이 조각날 때

세상은 공정하다는 신뢰가 깨질 때

우리는 좌절하고 분노했습니다.

한숨, 실망감, 허탈감, 분노는 그렇게 올 한해를 잠식했습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2020년,

바로 이런 모습들 때문에 올 한 해를 없는 셈 치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난 9일]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정부는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대통령이 말한 그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요?

k-방역이라는 맹신이 우리의 눈을 가렸던 건가요.

코로나로 날린 1년, 이제 백신이 어디 있냐 묻자 "급할 거 없다, 세계 최초로 맞을 필요 없다"는 말이 돌아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지난 23일)]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구매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중대 재난, 재해의 컨트롤 타워가 되겠다고 했던 청와대'

이제와 뒤에 숨으려는 건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부동산 정책은 또 어떻습니까.

24번이나 대책이 쏟아졌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건 성난 민심에 기름부은 그들의 입 뿐입니다.

[진선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임대주택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계셔서 그걸 좀 깨는 게 저희한테는 중요한 문제일 거 같아요."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1일)]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대책을 내놓아도 집 값 안떨어진다던 한 여당 의원은 1가구 1주택 원칙을 법으로 못 밖으려 했다가 "한국이 공산주의 국가냐"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습니다.

논란은 본인이 만들고 또 언론이 잘못했다고 하죠.

당장 살집 걱정에 국민들은 밤잠을 지새우는데, 어떤 사람은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합니다.

[변창흠 /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지난 11일)]
"(현재 주택 문제) 아주 좋은, 오히려 거꾸로 역설적으로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겐 생존의 문제가 어떤 이에겐 실험 대상일 뿐인가요?

올 한해, 우리는 코로나에, 나 만이 옳다는 편협에, 남과 편을 가르는 차별에, 약한 자를 괴롭힌 불의에, 함부로 뱉은 실언과 뒤바뀐 약속에, 기본이라는 선을 넘은 자들에게 화를 내야 했습니다.

막말, 비하, 갑질, 불공정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누가' 화를 내는가가 아니라 '왜' 화를 내는가가 되어야 할 겁니다.

여러분은 왜, 화를 내셨습니까?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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