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美 의회 난입 주도한 큐어넌의 실체는?
[채널A] 2021-01-17 19:39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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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넌.

미국 의사당 난입을 주도한 단체로, 각종 음모론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음모란, ‘불신’을 먹고 자라죠.

신뢰를 잃은 사회가 얼마나 흔들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갈래 소뿔이 달린 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를 칠한 제이콥 챈슬리.

키만 한 창에 달린 성조기를 들고 시위대 사이를 휘저으며 소리칩니다.

[제이콥 챈슬리 / 큐어넌 회원·일명 주술사]
"도널드 트럼프는 여전히 당신들의 대통령입니다."

해군 출신인 챈슬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봉하는 극우 단체 '큐어넌'의 회원입니다.

[제이콥 챈슬리 / 큐어넌·일명 주술사(지난 6일)]
"저희 활동은 정부 권력 정점인 부정 부패를 다루기 때문에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참사를 주도한 4인방 중 1명은 체포됐지만 이 단체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란 별명을 가진 이 여성.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조지아주 연방 하원에 당선된 마조리 테일러 그린입니다.

그린 역시 열혈 큐어넌 신봉자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조리 그린 / 미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주)]
"민주당은 항상 '사회주의' 어젠다를 위해 싸우죠."

큐어넌은 2017년 말 극우 온라인 사이트에서 'Q'라는 인물이 퍼뜨린 음모론에서 시작됐습니다.

소아성애자와 사탄 숭배자 등으로 구성된 비밀 조직 '딥스테이트'가 나라를 통제하고 있고, 이를 구원하려는 사람이 트럼프라는 겁니다.

[아담 킨징거 / 미 공화당 하원의원(지난해 9월)]
"정부가 악마를 숭배하는 소아성애자들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는 큐어넌의 믿음 체계가 결국 위험한 겁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조작설과 마스크·백신 무용론을 퍼뜨립니다.

[큐어넌 지지자 가족]
"제 딸은 빌게이츠가 코로나19 사태를 만들어냈고 백신에는 추적 가능한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인 5명 중 2명이 딥스테이트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할 정도로 큐어넌의 허황된 주장은 널리 퍼졌습니다.

큐어넌은 유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4만 명 가까이 모인 '노 마스크 시위'가 있었는데, 이를 주도한 세력이 큐어넌을 받아들인 극우파라는 겁니다.

[줄리아 캐리 웡 / 가디안 기술전문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데다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경험하면서 큐어넌 주장에 상대적으로 귀 기울이게 된 거죠."

미 연방수사국 FBI는 큐어넌을 미국의 잠재적 위협이라고 평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들을 이용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해 8월)]
"(큐어넌의 믿음이) 나쁜 건가요, 좋은 건가요? 우리는 실제로 나라를 망칠 급진적 좌파주의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보호와 방조 속에 음모론은 독버섯처럼 자라났습니다.

[파하드 만주 /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큐어넌은) 길들이기에 이미 영향력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이들의 영향은 바이든 취임식인 1월 20일 정오에도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29%로 떨어졌지만, 그 29%가 미국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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