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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문 열어 놓고 항의하는 PC방…밤 9시 영업종료 불복
2021-01-19 19:40 뉴스A

PC방도 방역지침에 불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낮에는 손님이 거의 없는데, 밤 9시에 일괄적으로 문을 닫으라는 지침이 가혹하다는 것입니다.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PC방이 문을 닫아야 하는 오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문을 활짝 열어 놓은 PC방이 보입니다.

방역당국의 영업시간 제한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밤새 문을 열기로 한 겁니다.

손님이 오면 돌려보내면서 문을 연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상태 / PC방 업주]
"우리는 문을 열어놨어요. 근데 손님을 받아서 수익을 취할 수는 없게 해야 하니까."

영업금지는 풀렸지만, 밤 9시부터 아침 5시까지 문을 닫게 한 방역지침을 따르자니, 손해가 막심하다는 겁니다.

[이상태 / PC방 업주]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면 손님들은 7시부터 안 와요. 식당보고 점심과 저녁 시간 빼고 장사하라는 것과 똑같은 얘기거든요."

낮 시간은 PC방 문을 열어도 손님이 들지 않아 대부분 빈자리입니다.

임대료나 컴퓨터 관리비 등 매월 고정지출이 천만 원 안팎인데, 밤에 손님을 못 받으면 적자가 쌓이는 구조입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최소 운영비로 쓰기에도 빠듯합니다.

[이천희 / PC방 사장]
"지금 하루하루 버는게 20만~30만 원이에요. 이것도 순수익이 아니고 매출이란 말이죠. 과연 사람들이 버틸 수 있는가."

현재 밤 9시 영업종료 불복에 동참한 PC방은 수도권 중심으로 수십 곳에 이릅니다.

24시간 PC방을 열어 놓으려고 매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업주들까지 있습니다.

업주들은 자신들의 단체행동이 당장 방역지침을 어기고 돈을 벌 목적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이천희 / PC방 사장]
"벌금도 벌어야 내는데, 벌금도 낼 수 없기 때문에, 불법은 생각도 못 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PC방 업계의 한계 상황에 귀 기울여 달라는 게 업주들의 요구사항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장명석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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