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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어린이집…8명 추가 학대 정황 포착
2021-01-20 12:50 사회

장애 아동을 보살피는 국공립 어린이집에서조차,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이 곳에서 교사 3명이 장애아이 두 명을 학대했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CCTV를 조사해보니 8명의 원생이 추가로 학대당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학대가 일상처럼 벌어진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사가 뛰는 아이의 머리를 잡더니 그대로 내동댕이칩니다.

이불을 들고 아이를 위협적으로 눕히기도 합니다.

아이가 장난감 정리를 하지 않자 장난감 통을 집어 던집니다.

교사의 행동에 아이는 놀란듯 얼어붙습니다.

바닥에 엎드린 아이에게 다가가 들고 흔들거나,

옷을 벗겨 등을 때리기도 합니다.

지난달 말, 5살 장애 아동과 13개월 영아를 학대한 혐의로 교사 3명이 입건된 어린이집에서 또다른 학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교사들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두 달치 CCTV를 확보해 분석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가 피해 아동 8명을 확인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학대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부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눈을 감으면 아이가 울었던 모습들이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고, 아이가 물병을 맞아서 3시간 가까이 울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지난해 11월 한달 간, 어린이집에 다니며 당한 학대는 12차례에 이릅니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두달 간의 기간 동안 어린이집에 다닌 아이는 19명.

이 중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학대 피해를 입은 겁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려 1년 이상을 기다린 부모들은 교사들이 이럴 줄은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우리 담임선생님이 그럴 리가 없어, 아이를 사랑하고 예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매일 보냈어요."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취재진에 해명 요청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경찰은 앞서 입건된 3명의 교사 외에 추가 입건 대상자가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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