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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으로 지킨 K방역…의료진 “이제는 한계”
2021-01-20 19:31 사회

의료진에게는 그동안 하루 하루가 피 흘리는 전쟁이었습니다.

이들의 노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1년이나 지났는데, 의료진들의 일하는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환자의 호흡이 불안해지자 긴장감이 감돕니다.

1번 확진자 간호부터 시작해 중환자까지 꼬박 1년째 사명감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는 나혜경 간호사.

[나혜경 / 1번 환자 치료 간호사]
"사망환자도 많이 발생했었고 그때마다 우울감이나 좌절감. 안 힘들다고 하면 너무 거짓말일 것 같고요."

버틸 힘은 호전되는 환자들입니다.

[나혜경 / 1번 환자 치료 간호사]
"산소치료를 하다가 퇴원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보람도 느끼고. 숙명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어요.“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중환자들의 대소변을 처리하는 일부터, 병상 부족 현상까지 겪으며 버티기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수도권 대학병원 간호사]
"(오죽하면) 컨디션 안 좋은 환자가 많으면 '그래야 자리가 비죠.' 다들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

정부가 약속한 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상황, 정신과 진단을 받고 결국 병가를 택했습니다.

[수도권 대학병원 간호사]
"(간호사) 커뮤니티 같은 데서도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는데도 3~5월 수당 지급하라고 한 것 말고는 더 받은 게 없대요."

교대인력이 부족한 지역 병원들은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경남 코로나19전담병원 중환자 간호사]
"간호사 2명이서 4명의 중환자를 보다 보니까. (방호복 안에) 얼음조끼를 입고 들어가야 괜찮고 그게 없으면 일하면 땀이 너무 많이 나가지고."

정부는 의료진 확충을 위해 파견인력을 모집해 배치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채널A가 확보한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수는 지난달 기준 만7천여 명.

정부가 지난 8월부터 6백 명 넘게 파견을 보냈지만, 늘어난 건 234명 뿐입니다.

그만두는 의료진이 많았던 겁니다.

처우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경남 코로나19전담병원 중환자 간호사]
"(코로나19 수당) 한 달에 8만 원씩 3달치 받았어요. 하루 2천 원 정도 더 받는 거거든요. 시간당 삼백 원.“

코로나19 1년, 이제는 정부가 답을 내놓을 때입니다.

[나혜경 / 1번 확진자 치료 간호사]
"5년 전에도 위험수당은 없었고 코로나 첫 번째 확진자를 보고 난 지금 1년 전에도. 계속 위험수당이나 이런 게 지원되지 않고 변함이 없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박찬기 김영재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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