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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코드 빠진 ‘코드제로 경찰’의 ‘뒷짐 출동’
2021-02-21 13:21 뉴스A 라이브

경찰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olice는 고대 그리스어 '폴리테이아'를 어원으로 합니다.

국가를 한 사람의 몸으로 본다면 경찰이 담당하는 '치안'을 그 몸의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로 본 겁니다.

흔히 경찰을 국민들이 기대설 수 있는 '민중의 지팡이'로 부르는 것도 비슷한 의미일 겁니다.

"우리는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근면한 경찰'이다."

경찰헌장 속에서 그들은 국민을 위한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은 이 다짐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지난 17일 새벽 한 여성의 다급한 외침이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한 남성에게 흉기로 위협받고 있다. 주소를 모르겠다. 빨리 와달라."는 거였죠.

경찰은 신고 대응 단계 중 긴급 상황에 해당하는 '코드제로'를 즉각 발동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우리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꽂고 뒷 짐까지 진 다소 느긋해 보이는 자세로 사건 현장을 찾아 배회합니다.

'코드 제로'가 긴급 상황이 아니라 마치 전기 코드를 빼버렸다는 뜻으로 바뀐 듯 합니다.

1분 1초, 찰나의 순간조차 아까운 시점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이런 모습이라니…

'긴급'이라는 표현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사건 현장을 찾는데만 50분이 걸렸습니다.

그사이 여성은 집 주인이자 지인 관계였던 남성에게 살해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흉기에 의한 심정지 상태였고. 다발성 (장기손상)이라고는 되어 있고요. (상처가) 여러 군데는 확인이 되는 것 같아요."

경찰이 생각하는 골든타임은 몇 분이었을까요?

경찰의 설명도 들어보겠습니다.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 GPS가 꺼져있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면 오히려 현장에선 더 신속하게 움직였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한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데요.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지난 2012년 한 여성이 납치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어렵게 112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부부 싸움 같다"며 안일하게 대응했습니다.

위치 파악도 설렁설렁하다 골든타임을 놓쳤고 그사이 결국 이 여성은 처참히 살해됐습니다.

흉악범 오원춘 살인사건입니다.

9년 동안 도대체 변한 게 뭡니까?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수많은 경찰을 보고 있습니다.

'나태 경찰'도 있지만 현실에는 '열혈 경찰'이 더 많을 거라며 안도의 주문을 외웁니다.

국민의 생명이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열심히 뛰어주십시오.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일이 터지고 핑계를 댈 게 아니라 사전에 파악해서 미리 대처해주십시오.

국민은 그런 지팡이를 원합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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