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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의 한수]‘미나리’ 윤여정 26관왕…80년대 美 온 할머니
2021-03-07 13:29 문화

일요일마다 주목할 만한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이죠.

씬의 한수. 오늘은 이현용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이 기자, 최근 영화계는 미나리로 떠들썩하죠?

예상대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한 데 이어서 어제까지 나흘 연속 1위를 차지하며 20 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질문] 워낙 많이 듣긴 했지만 씬의 한수에서도 미나리를 소개해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윤여정 씨가 미국 내 연기상 26관왕에다 다음 달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거든요. 영화 속에서 전형적이지 않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두 영화 ‘미나리'와‘워 위드 그랜파’입니다.

[질문] 먼저 미나리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미국에 정착하는 이야기잖아요.

네, 시대 배경은 1980년대고요. 감독이 실제로 어릴 때 살던 아칸소주의 시골 마을이 배경입니다. 어느 날 한국에서 아이들의 할머니가 찾아오고요. 오랜만에 엄마와 딸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요. 저는 이 장면을 골라봤습니다.

[영화 ‘미나리’ 중]
"(멸치도 가져온 거야?)
야 또 울어 멸치 때문에 울어?"

"(엄마가 우리 사는 꼴 다 봤네. 미안해 엄마)
왜? 바퀴 달린 집이라서? 재밌다! 얘."

[질문] 타지에서 고생했을 텐데, 친정엄마의 말이 정겨워요.

익살스럽지만,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말이죠. 감독 본인의 이야기인데요. 자신의 할머니를 흉내 내달라는 어떤 구체적인 디렉팅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윤여정 배우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윤여정 / 배우(지난 달 26일 화상기자간담회)]
"아! 괜찮다. 이 감독 괜찮다. 그래서 저는 자유를 얻었고, 아이작하고 저하고 같이 만든 캐릭터예요.”

[질문] 사실 우리야 윤여정 배우가 익숙하지만, 미국에서 보기엔 신선할 것 같아요.

그렇죠.
하녀, 돈의 맛, '죽여주는 여자' 등에서 이미 파격적인 모습을,

TV 예능프로그램에서의 깐깐하면서도 소탈한 모습들을 보여줬는데, 이번 영화에선 가족에게 힘을 주는 사랑스러운 할머니를 연기했다는 평입니다.

[질문] 다음 영화는 '워 위드 그랜파'로 준비했네요. 로버트 드니로가 색다른 할아버지를 연기했죠?

네, 이번엔 대놓고 코믹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인데요. 잠시 한 장면 보실까요?

[영화 '워 의드 그랜파' 중] 
"(딸래미 집은 지낼만 해?)
우리 손자 방을 나한테 줬어. 아마 지금쯤 삐져있을 거야.
<저리 가! 제발...>“

[질문] 방 하나를 두고 할아버지와 손자가 귀여운 전쟁 중인가요?

네, 대부 시리즈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로 기억되는 로버트 드니로가 역시 전통적인 할아버지에서 벗어나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어울리는 장면들에선 흐뭇한 웃음이 나올 법합니다.

[질문] 흐뭇한 웃음이 나오는 영화인데, 흥행 성적 궁금하네요.

네 지난해 10월 미국 개봉 당일 ‘테넷’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일주일 동안 1위를 지켰는데요.

국내에선 큰 흥행을 하지 못하고, 10위 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보시면 좋겠지만, 다소 짓궂고 위험해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는 만큼 아이들이 따라하지 않도록 하시는 게 좋겠네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족 영화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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