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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안건인 줄 모르고 의결”…재조사 과정 논란
2021-04-05 19:54 사회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천안함 피격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의결했던 과정이 논란입니다.

결국 무산은 됐지만, 위원들 중에는 천안함 안건인지도 모르고 의결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서류에 천안함 대신, 전사한 병사 이름만 적혀 있었습니다.

권갑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7일 신상철 씨가 제출한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을 속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진정서입니다.

천안함 사건이 '해난사고'로 표현돼 있습니다.

그로부터 석달 후 전체회의에 올라온 안건입니다.

빈칸으로 시작되는 건 대부분 사망자 이름.

누구 외 45명 사건이 바로 천안함 폭침 재조사 안건입니다.

이러다보니, 위원들도 어떤 사건이 조사되는지 제목만 봐선 알기 힘듭니다.

[이수정 / 진상위 상임위원·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내용 요약도 없어요. 사람 이름 외 몇 명. 그런 개시 사건이 달마다 다 다른데 어떨 때는 100건이 넘을 때도 있어요."

이에 대해 진상위 측 관계자는 "통상 의결안은 특정 사건 명칭이 아니라, 피해자 이름으로 적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진정인 자격도 문제입니다.

사고 목격자 또는 목격자로 그 사실을 직접 전해들은 사람으로 규정돼 있지만, 신 씨는 해당자가 아니었습니다.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지난 2014년)]
"좌초해서 충돌까지 한 천안함을, 어뢰 폭발이라고 조작질을 하고 왜곡까지 해서 사고를 사건으로 만들어놨습니다."

천안함 유족회는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와 국방부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이성우 / 천안함 유족회장]
"저희 유가족들은 진짜 마음이 찢어지는 거 같죠. 참담하고 사실. 이게 거짓이라면 이대로 묻혀서 갈 수 있겠어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이지."

내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입장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nine@donga.com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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