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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벚꽃은 제주도가 원산지?
2021-04-05 20:00 사회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주요 벚꽃 명소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주말에 내린 비로 꽃이 많이 졌죠.

벚꽃,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원산지는 제주도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실 여부 알아봅니다.

벚꽃 원산지가 제주라는 학설이 나온 건 1960년대 초입니다.



당시는 벚나무의 조상에 대한 연구가 막 시작된 시점이었는데요.

1962년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세 그루를 발견한 박만규 국립과학관장.

일제강점기에도 발견됐었다는 기록을 근거로, 일본의 벚꽃은 제주 왕벚나무가 건너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이후에도 벚나무의 원산지가 어딘지를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 학계는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제주 원산지'설,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습니다.

제주와 일본의 벚나무에서 DNA를 채취해 비교했더니 서로 다른 품종이었던 겁니다.



제주 벚나무는 야생종인 반면, 일본 벚나무는 인위적인 교배종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다만 벚꽃 축제로 유명한 서울 여의도나 경남 진해의 벚나무,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심은 일본 벚나무입니다.

일제강점기는 봄철 벚꽃놀이 문화가 국내에 도입된 시기죠.

일제는 창경궁에 벚나무 1300여 그루를 심고 '야앵'이라 불리는 밤 벚꽃놀이를 열기도 했습니다.

해방 이후 창경궁을 복원하면서 이 벚나무 일부가 여의도로 옮겨졌는데요.

당대의 소설가 염상섭은 "조선의 색과 벚꽃색이 어울릴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봄날에만 즐길 수 있는 벚꽃 구경,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나 통제구역 준수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전유근, 임 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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