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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홍수 100여 명 사망·실종…“원인은 벌목 탓”
2021-04-05 20:02 국제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1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습니다.

무분별한 벌목이 이번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한 다리는 두부가 으깨지듯 순간 으스러져 버립니다.

흙탕물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도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머리만 빼꼼히 내민 소 떼는 힘없이 휩쓸려 내려가고, 집채만한 악어도 마을 어귀로 피신했습니다.

사이클론 세로자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소순다열도 동누사뜽가라 지역에 지난 주말부터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주택 수십 채가 토사에 파묻히거나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인근 댐까지 범람하면서 이 지역 일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데이비드 삼바 / 마을 주민]
"물이 불어서 머리 위까지 찼어요. 우리 마을부터 구해주세요."

동플로레스군의 늘늘라마디케 마을에서만 주민 63명이 산사태에 매몰돼 지금까지 54구의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새벽시간 쏟아진 집중호우에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른 지역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만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장대비에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사고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인접한 동티모르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자연재해의 상당 부분이 무분별한 벌목에 의한 '인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ys@donga.com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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